ChatGPT·Gemini·Copilot 관련 접근 그룹 확인…실제 사용·기술기업 침해 증거는 없어

핵심 요약

  • 미 국토안보부 직원·계약 인력 4만1000명 넘는 사람들의 연락처와 조직 정보가 공개됐다. 잠입수사 관련 정보와 요원·가족의 안전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침입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국토안보부(DHS) 직원과 계약 인력 4만1000명 넘는 사람들의 정보가 유출됐다. 업무용 연락처와 근무지뿐 아니라 잠입수사·감시 기술·인공지능 도구와 관련된 내부 접근 그룹 정보까지 드러나면서 요원과 가족의 안전, 수사 보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DHS는 잠재적 침해를 인지하고 조사에 나섰지만 정보가 어떻게 확보됐는지는 공개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와이어드(WIRED)는 유출 자료에서 국토안보수사 부문 직원 39명이 승인된 잠입수사를 언급하는 접근 그룹과 연결돼 있음을 확인했다. 다른 그룹에는 통신 감청 프로그램과 감시 기술이 등장했고, 조직 내 보고 관계도 노출됐다. 이런 정보는 진행 중인 수사에 위험을 줄 수 있지만, 접근 그룹에 속했다는 이유만으로 해당 직원 모두가 잠입수사를 수행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존 샌드웨그 전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대행은 이번 노출을 “악몽 같은 시나리오”라고 표현하며 요원 신원 공개가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범죄 수사를 방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술 관련 그룹에는 팔란티어(Palantir)의 수사 정보 분석 플랫폼 Falcon과 전화 기록 분석 도구 등 감시 관련 소프트웨어가 언급됐다. 와이어드는 오픈AI(OpenAI)의 ChatGPT, 구글(Google)의 Gemini,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Copilot을 언급한 그룹도 발견했다. ‘Grok.com’이라는 그룹에는 DHS 기술 담당자 8명이 포함됐다. 그룹명은 접근 권한을 반영할 수 있어 실제 서비스 이용을 입증하지 않으며, 해당 기술기업들이 침해당했다는 증거도 아니다. 다만 외부인이 DHS 인력이 접근할 수 있는 기술을 파악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

자료를 공개한 곳은 비영리단체 Distributed Denial of Secrets다. 이 단체는 10월 28일 ‘Icepick’이라는 이름으로 DHS 기록 모음을 공개했으며, 자료는 정부 내부 시스템에 접근했다고 주장하는 ‘Department of Peace’라는 집단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기록은 DHS와 ICE, 미 세관국경보호국(CBP) 등을 포함한 산하 7개 기관을 아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CBP 관련 기록이 절반을 넘고 ICE 관련은 약 1만 건, 미 시민권이민서비스국 관련은 6200건이다.

파일에는 직원 이름과 기관 이메일 주소, 근무지, 전화번호가 담겼으며 일부 번호는 휴대전화 번호로 표시됐다. 상급자와 내부 접근 그룹 소속 정보도 포함됐지만 직원의 개인 자택 주소가 들어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기록의 마지막 갱신일은 8월 19일로, 이후 일부 보직이 바뀌었을 가능성이 있다. 직원 비밀번호나 감청 내용, 수사 사건 파일이 포함됐다는 사실 역시 확인되지 않았다.

자료를 확보했다고 주장하는 집단은 DHS의 옥타(Okta) 로그인 시스템을 통해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옥타는 조직이 직원 로그인을 통제하도록 신원·접근 관리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자사 시스템이나 데이터가 침해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실제 침입 지점이 규명되지 않은 만큼 특정 취약점이나 소프트웨어 공급업체를 원인으로 지목할 근거는 아직 없다. 폭스뉴스(Fox News)의 추가 논평 요청에 옥타는 기사 마감 시점까지 답하지 않았다.

DHS 대변인은 폭스뉴스에 “DHS는 잠재적 침해를 인지하고 있으며 상황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직원과 요원을 겨냥한 모든 보안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모두가 적절히 보호받도록 노력할 것이다. 더 많은 정보가 확보되면 대중에게 알리겠다”고 밝혔다.

DHS는 유출 정보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려는 조치에도 나섰다. 10월 29일 ICE를 대신해 콘텐츠 삭제를 요청할 권한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업체가 아이슬란드(Iceland) 호스팅 업체 플로키넷(FlokiNET)에 연락했다. 이 업체는 데이터베이스가 신원을 식별할 수 있는 4만 명 넘는 사람들을 괴롭힘과 신체적 위해에 노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플로키넷은 자료에 사적인 자택 연락처가 아닌 업무용 연락처가 담겼다는 이유로 삭제를 거부했다. 데이터베이스는 잠시 접근할 수 없게 됐다가 다른 곳에서 다시 나타났다.

10월 30일에는 SITE Intelligence Group이 자료 공개 이후 온라인에서 위협적인 발언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이민 단속 요원과 가족을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파일이 사라지더라도 다른 곳에 복사본이 남아 있을 수 있어, 민감한 인력 정보를 검색할 수 있게 된 이후의 위험도 문제로 남는다.

업무용 정보 유출은 일반 기업 직원에게도 표적 피싱과 사칭 위험을 키울 수 있다. 공격자가 상급자 이름, 회사 이메일 주소, 내부 시스템 명칭을 조합하면 IT 부서나 동료를 사칭한 연락을 더 그럴듯하게 꾸밀 수 있기 때문이다. 예상하지 못한 이메일이나 전화는 상대가 이름과 직함을 안다는 이유만으로 믿지 말고, 이미 신뢰하는 전화번호나 채널로 IT 부서에 확인해야 한다. 긴급한 비밀번호 재설정을 요구하는 메시지의 링크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계정별로 강력하고 고유한 비밀번호를 쓰고 비밀번호 관리 도구, 다중요소 인증이나 패스키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다른 서비스의 비밀번호 재설정에 쓰일 수 있는 주 이메일 계정을 특히 주의해서 관리하고, 복구용 이메일과 전화번호가 무단 변경되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운영체제와 보안 소프트웨어를 최신 상태로 유지하면 악성 다운로드·피싱 사이트·악성코드 탐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백신은 유출 데이터베이스에서 정보를 지우지 못하며 모든 위협을 잡아내는 보안 도구도 없다.

업무 정보에 자택 주소나 가족 정보가 결합되면 괴롭힘과 사칭에 악용될 여지가 커진다. 데이터 삭제 서비스는 참여 데이터 중개업체와 인물 검색 사이트에서 개인정보 삭제를 돕는다. 인코그니(Incogni) 같은 서비스는 삭제 요청을 자동화하고 정보가 다시 나타나는지도 확인한다. 개인이 중개업체에 직접 요청할 수도 있지만 지속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이런 서비스가 모든 웹사이트에서의 삭제나 원래 DHS 유출 자료의 제거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자신의 이름을 검색해 오래된 직업 프로필이나 잊고 있던 소셜미디어 계정 등 외부에 드러난 정보를 살펴보는 것도 노출 범위를 파악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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