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개 넘는 장르 분류…신규 이용자 선택의 70%는 기존 앱스토어에 없는 장르

핵심 요약

  • 스키치가 맞춤형 게임 추천과 소셜 기능으로 대체 유통 시장을 공략한다. 공동창업자는 개발사 프로필의 교차 다운로드 효과를 소개하고, 엑솔라와 결제 인프라를 분담한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게임 스토어 스키치(Skich)가 자사에서 개발사로 보내는 자연 유입에만 15%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대체 유통 시장을 공략한다. 세르게이 부드코프스키(Sergey Budkovski) 스키치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는 11월 7일 80 Level 기고에서 기존 대형 앱스토어 밖의 게임 발견과 유통 기회를 소개했다.

부드코프스키에 따르면 스키치는 이용자를 찾는 데 기여하지 않았다면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스토어가 이용자를 데려왔는지 개발사가 직접 확보했는지와 관계없이 같은 수수료를 매기는 기존 방식과 차이를 뒀다. 개발사가 자신의 이용자층을 스키치로 유입시킬 수 있는 기능도 개발 중이며, 관련 조건은 준비를 마친 뒤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스키치는 전 세계 안드로이드(Android)와 유럽의 iOS에서 운영된다. 부드코프스키는 대체 스토어의 가장 큰 장벽으로 기술보다 이용자 확보를 꼽았다. 웹사이트에서 별도 스토어를 설치하는 방식이 낯설고, 안드로이드의 보안 경고도 설치를 어렵게 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안드로이드가 전 세계에서 웹사이트를 통한 대체 스토어 설치를 간소화하는 방식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제도 변화도 유통 기회를 넓히는 요인으로 제시했다. 기고에 따르면 7월 초 애플(Apple)은 디지털시장법을 둘러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와의 법적 다툼에서 패했고, 부드코프스키는 이에 따라 애플의 규정 준수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7월 22일 미국 구글 플레이(Google Play)가 대체 앱스토어에 문을 열어 한 번의 터치로 설치할 수 있게 했으며, 전체 앱 목록도 공유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고에서 “개발자에게 이는 진입 장벽을 없애준다. 마침내 양대 스토어 밖에서 여러분의 게임에 실제 수요가 있는지 시험할 수 있다”고 썼다.

게임을 찾는 방식에서도 기존 스토어와 차별화를 꾀한다. 부드코프스키는 앱스토어(App Store)의 게임 장르 분류가 약 20개인 데 비해 스키치는 280개 넘는 장르를 다룬다고 소개했다. 신규 이용자가 초기 설정 과정에서 선택하는 장르의 70%는 기존 앱스토어의 분류에 없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인공지능으로 게임 제작이 더 빠르고 저렴해지면 장르가 늘어나고, 취향에 맞는 게임을 발견하기도 더 어려워질 것으로 봤다.

스키치는 맞춤형 추천 외에 게임 목록, 런처, 플랫폼 간 소셜 활동 기능을 제공한다. Game Lists에서는 좋아하는 게임을 모아 공유할 수 있다. Activity는 게임 실행, 리뷰 작성, 위시리스트나 목록에 게임을 추가하는 활동을 친구에게 보여준다. 개발사 프로필도 게임 간 연결을 돕는다. 부드코프스키에 따르면 한 개발사의 게임을 해본 이용자의 절반이 스키치의 해당 개발사 프로필을 통해 같은 스튜디오의 다른 게임을 내려받는다.

출시 전 이용자 확보도 주요 공략 대상이다. 홈페이지에서는 새로 출시된 게임을 소개하는 New This Week와 출시 예정작을 팔로우하고 출시 알림을 신청하는 Pre-releases가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다고 부드코프스키는 설명했다. 특히 스키치가 집중하는 미드코어·하드코어 이용자는 출시 전부터 게임을 지켜보며 기대를 쌓는 데 적극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PC·콘솔 스튜디오처럼 모바일 개발사도 브랜드 구축과 출시 전 캠페인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고 봤다.

부드코프스키는 이반 젠코비치(Ivan Zenkovich)와 2020년 스키치를 시작했다. 광고 예산이 큰 게임에 쏠리는 노출을 넘어 이용자가 취향에 맞는 게임을 발견하고 곧바로 내려받는 공간을 만들려 했다. 에픽게임즈(Epic Games)의 공개적인 문제 제기와 세계 각국 경쟁 당국의 압력이 쌓이는 모습을 보며 대체 유통의 가능성이 커졌다고 회고했다.

현재 대체 유통에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 집단으로는 자체 채널을 원하는 대형 퍼블리셔와 광고비로 확보하기 어려운 자연 유입을 찾는 인디 개발사를 꼽았다. 중견 스튜디오는 상대적으로 신중하지만 진입 경로가 쉬워지면 달라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용자 확보 기반에 대해서는 “우리 웹사이트에는 이미 매달 10만 명이 넘는 신규 방문자가 들어오며, 그 수는 계속 늘고 있다”고 기고에 적었다.

직접 유통의 결제와 운영 부담을 덜기 위해 엑솔라(Xsolla)와도 협력한다. 스키치가 개발사의 직접 유통 진입을 돕고, 엑솔라는 결제 처리와 기반 인프라를 맡는 구조다. 부드코프스키는 중국처럼 수십 개, 어쩌면 수백 개의 대체 스토어가 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정 이용자층과 틈새시장에 집중하는 스토어가 살아남을 것으로 보고, 스키치는 미드코어·하드코어 이용자가 신뢰하는 게임과 개발사, 기능을 갖추는 데 주력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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