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1월 직접 수사 가능해지면 활용…경찰 등에도 기법 공유
핵심 요약
- 금융감독원이 AI 수사 지원 시스템으로 불법 사금융 조직 3400여 개를 파악했다. 범죄에 쓰인 계좌·휴대전화 번호가 다른 계정에서 3번 이상 나오면 조직 간 연결을 지도에 표시한다.
금융감독원이 인공지능(AI)으로 불법 사금융 조직의 연결 관계를 분석하는 수사 지원 시스템을 개발해 3400여 개 조직을 파악했다. 조직원 한 명을 단서로 소속 조직 전체와 다른 조직까지 추적할 수 있도록 관계를 지도로 나타냈다.
시스템은 범죄에 이용된 계좌번호나 휴대전화 번호 같은 정보가 다른 계정에서 3번 이상 나오면 서로 관련 있는 조직으로 본다. 김유홍 금융감독원 민생총괄국 선임조사역은 “하나의 피해 제보 쪽에서 동일하게 메신저와 전화번호가 언급되면 함께 이 선이 생기게 됩니다”라고 말했다. 실제 피해자에게 연락한 텔레그램 계정을 따라가자 여러 그룹이 나타났고, 이들이 더 큰 조직의 일부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불법 추심 피해자 A 씨는 지난 7월 생활비가 부족해 대출 광고 메시지를 보고 연락해 30만 원을 빌렸다. A 씨는 “2주인가 3주 뒤에 이제 얼마를 줘라 그게 이제 그 48만 원인가…”라고 말했다. 기한 내 갚지 못하자 하루 5만 원씩 연체료가 붙어 갚아야 할 돈은 80만 원까지 불어났다.
A 씨는 금감원에서 불법이므로 더 갚지 않아도 된다는 조언을 듣고 송금을 멈췄지만, 이후 가족을 향한 협박과 괴롭힘이 시작됐다. A 씨는 “집사람, 뭐 이제 주변 가족들한테 다 연락이 가더라고요. 성적인 문자들로 가고. 아들은 그게 뭔 내용인지도 모르고…”라고 말했다. 아들은 초등학교 1학년이었다. 조직이 해외에 서버를 둔 텔레그램을 이용해 경찰 신고도 소용이 없는 상황이었다.
금감원은 법 개정으로 2027년 1월부터 직접 수사가 가능해지면 이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고 경찰 등 다른 수사기관에도 기법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