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경찰, 무단침입 혐의로 150~200명 구금
핵심 요약
- 마이크로소프트의 암스테르담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에 시위대가 진입했다. 유럽 15개국 시민단체들은 에너지·환경 문제를 제기하며 대규모 데이터센터 개발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네덜란드(Netherlands) 암스테르담(Amsterdam)의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에 11월 6일 시위대가 진입해 공사 중단을 요구했다. 에너지와 물 소비 등을 둘러싼 데이터센터 반대 움직임이 유럽 각지로 확산하는 가운데 일부 시위대는 크레인에 올라 조명탄을 터뜨렸고, 다른 시위대는 경찰과 충돌했다.
네덜란드 경찰은 이날 저녁 무단침입 혐의로 150~200명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친팔레스타인 활동가들도 시위에 합류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늦은 오후부터 활동가들을 공사장 밖으로 데리고 나왔지만 일부는 현장에 남아 있었다.
시위단체 Geef Tegengas의 네이선 티머는 현지 방송 AT5에 공사를 막기 위해 현장을 점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것이 지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누구도 그것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이것은 AI 저질 콘텐츠, AI 전쟁, 데이터 감시, 집단학살에만 쓰일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사가 중단될 때까지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대변인은 시위를 인지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이 사업에 강한 감정을 갖고 있다는 점을 이해하며, 그러한 견해를 평화롭게 표현할 권리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불법이거나 사람들의 안전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동은 용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주최 측에 따르면 수십 개 시민사회·풀뿌리 단체가 11월 6~7일 유럽 15개국에서 열리는 ‘Stop Dirty Data Centres’ 행동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참가 단체들은 대규모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소비와 사회·환경 문제를 이유로 신규 대형 개발의 일시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StopDirtyDataCentres.eu의 오언 에스플리 코디네이터는 “AI를 둘러싼 과열된 기대를 받아들이는 선출직 지도자들의 입장과 시민들의 입장 사이에는 큰 간극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위는 미국(U.S.) 중간선거에서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를 공약한 민주당 후보들이 잇따라 당선된 지 며칠 만에 벌어졌다.
독일(Germany)에서는 11월 6일 약 12명이 베를린(Berlin) 외곽 데이터센터 앞에서 시위했다. 시위 대변인 카로 베버는 “환경 문제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독일 전역의 맹목적인 데이터센터 건설을 멈추고 싶다”며 “이는 우리의 미래에 정말로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폴란드(Poland) 의회 앞에도 바르샤바(Warsaw) 주변 데이터센터 건설 예정지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약 100명이 모였다.
이탈리아(Italy)에서는 디지털 인프라의 중심지인 북부 롬바르디아 지역을 중심으로 반대가 커지고 있다. 활동가들은 클라우드·AI 시설 확충이 주민 의견 수렴과 환경 감독보다 빠르게 진행된다고 지적한다. 10월 10일 밀라노(Milan) 스칼라 광장에는 1000명이 넘는 사람들과 약 40개 지역위원회 대표들이 모여 신규 사업의 일시 중단과 산업 성장을 관리할 국가 전략을 요구했다. 주최 측은 이를 이탈리아 최초의 전국 규모 데이터센터 반대 시위라고 설명했다.
한편 PwC의 ‘Global Data Centre Outlook 2026–50’ 보고서는 2026~2050년 유럽의 데이터센터 누적 자본지출을 전 세계 투자의 약 18%인 5조6000억달러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데이터센터 자본지출은 15조1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