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10월 31일 북한 해킹 조직 Tradertraitor를 공격 주체로 지목
핵심 요약
- 바이낸스 해킹으로 탈취된 비트코인 1만8270.2개가 지갑 19곳에 분산된 채 움직이지 않고 있다. 수사 당국은 자금 흐름을 추적할 수 있지만 비트코인 자체에는 동결·거래 취소 기능이 없다.
바이낸스(Binance) 해킹으로 탈취된 비트코인(BTC) 1만8270.2개가 지갑 19곳에 분산된 채 추가 이동 없이 남아 있다고 비트코인 뉴스(Bitcoin News)가 보도했다. 보도 시점 기준 가치는 14억 달러로, 북한(North Korea) 연계 해커들이 보유한 것으로 지목된 자산이다. 거래 내역은 추적할 수 있지만 비트코인에는 자금을 일괄 동결하는 중앙 통제 장치가 없어 회수에 제약이 따른다.
탈취 자금은 11차례 전송을 거쳐 분산됐으며 관련 거래는 비트코인 블록 높이 973732에서 모두 확인됐다. 지갑 17곳에는 각각 정확히 1000 BTC가, 나머지 두 곳에는 각각 832.5 BTC와 437.7 BTC가 들어 있다. 지갑을 나누면서 감시해야 할 거래 출력은 늘었지만 자금의 출처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현재 움직임이 없다는 사실도 앞으로 계속 그대로 남아 있을 것임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비트코인 뉴스는 이번 바이낸스 공격의 전체 탈취 규모를 63억 달러로 전했다. 바이낸스의 예비 조사에서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노트북이 침해돼 내부 서비스로 향하는 진입점이 생긴 것으로 추정했다. 이후 포렌식 조사에서는 추가로 침해된 시스템이 발견돼 직원 한 명의 인증정보 탈취보다 정교한 공격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비트코인이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유출됐는지는 여전히 불명확하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 엘립틱(Elliptic), TRM랩스(TRM Labs)는 공격 주체로 Tradertraitor를 지목했다. FBI도 10월 31일 같은 북한 해킹 조직의 소행으로 판단했다. Tradertraitor는 북한의 국가 지원 해킹 체계에서 금전적 이익을 노리는 전문 하위 조직이자 관련 악성코드·사이버 첩보 활동을 가리키는 명칭으로, 라자루스 그룹(Lazarus Group)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보도는 이번 탈취로 북한이 국가 차원의 비트코인 보유 규모에서 세계 3위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금이 빠져나간 바이낸스 핫월렛 주소는 bc1qm34lsc65zpw79lxes69zkqmk6ee3ewf0j77s3h다. 공격 당시 약 1만9200 BTC가 있었으며 해커들은 20분도 안 돼 보유량의 약 95%를 빼냈다. 보도 시점 잔액은 약 5.495 BTC로, 42만6000달러 상당이다. 이 지갑은 2021년 생성 이후 누적 입금 1651만7012.48 BTC, 누적 출금 1651만7006.98 BTC를 처리했고, 2022년 6월에는 잔액이 13만8000 BTC에 달했다.
해당 지갑은 크라켄(Kraken), OKX, 불리시(Bullish), 바이비트(Bybit), 코인베이스(Coinbase) 등 중앙화 거래소 수십 곳과 거래한 이력이 있다. 알고리즘 기반 가상자산 시장조성업체 윈터뮤트(Wintermute)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주소들과도 76차례 거래했으며, 이때 오간 비트코인의 가치는 9억 달러를 넘었다.
북한 연계 조직의 과거 자금 이동은 회수 전망을 가늠할 또 다른 단서다. 아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가 라자루스 그룹에 직접 귀속한 지갑의 현재 잔액은 23.38 BTC로, 2025년 3월 보유했던 약 1만4000 BTC보다 크게 줄었다. 비트코인 뉴스는 이를 북한이 수천 개의 비트코인을 분산하고 불법 보유 자산을 현금화할 경로를 찾아낼 상당한 능력을 보여주는 정황으로 해석했다. 탈취 비트코인이 이동 전에 오랫동안 잠복하는 사례도 있지만, 모든 경우가 그렇지는 않다.
바이낸스의 자산 회수를 돕기 위한 광범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지만, 비트코인에서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처럼 토큰 계약의 제한 기능으로 자산을 동결할 수 없다. 주소를 차단하거나 이미 확정된 거래를 되돌릴 중앙 기관도 없다. 수사 당국은 탈취 자금이 향후 거쳐 갈 거래소·브로커 등 중개 지점에서 개입할 기회를 찾거나, 해당 지갑의 개인키를 확보해 비트코인을 압수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어느 방식도 블록체인에 기록된 거래를 행정적으로 취소하는 조치는 아니다. 공개 원장은 증거를 남기지만, 자금 흐름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그 자산을 이전할 권한까지 생기지는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