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총회 54%, 부제직을 포함한 여성 사목 참여의 지속적 검토 권고
핵심 요약
- 필리스 자가노 호프스트라대 박사는 아일랜드 가톨릭의 여성 부제 논의가 두려움과 잘못된 정보에 가려져 있다고 지적했다. 부제직과 사제직을 구분하고 여성의 서품 여부를 식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일랜드(Ireland) 가톨릭의 여성 부제 서품 논의에서 두려움과 잘못된 정보가 판단을 흐리고 있다고 필리스 자가노 호프스트라대 박사가 지적했다. 자가노는 11월 8일 아이리시타임스 기고에서 여성 부제 서품이 가능한지와 실제로 서품해야 하는지를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쟁의 계기는 10월 미스(Meath)주 고먼스턴(Gormanston)에서 열린 아일랜드 가톨릭 시노드 전국 총회다. 아이리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참석자의 54%는 부제직을 포함해 여성의 사목 참여를 계속 검토할 것을 권고했다. 반면 가톨릭헤럴드는 교회가 이를 금지하는 가르침을 폭넓게 제시했는데도 문제가 계속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자가노는 같은 회의를 두고 논의가 열려 있다는 해석과 닫혔다는 해석이 엇갈렸다고 짚었다.
총회 대의원은 남성 150명, 여성 144명으로 모두 294명이었다. 주교 23명, 사제 50명, 부제 8명, 여성 수도자 17명, 그 밖의 여성 127명과 남성 69명이 참석했다. 다른 그리스도교 교파를 대표하는 초청 인사와 참관인 5명도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비밀 유지 의무를 지며, 회의는 바티칸이 정한 ‘성령 안에서의 대화’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 자가노는 비공개 회의에서 실제로 어떤 논의가 오갔는지 알 수 없다는 한계도 인정했다.
참석자 사이에는 여성 부제직 복원에 대한 입장 차이가 있었다. 워터퍼드·리스모어 교구의 알폰수스 컬리넌 주교 등은 복원에 반대해 왔다. 자가노는 아마 대교구의 에이먼 마틴 대주교와 더블린(Dublin) 대교구의 더멋 패럴 대주교를 여성의 사목 참여에 더 공정한 시각을 가진 인물로 평가했다.
자가노는 과거 여성이 남성과 같은 전례를 통해 부제로 서품됐다는 상당한 문헌 증거가 있다고 설명했다. 남녀는 동등한 인간이며 세례에서도 동등하다는 점을 들면서, 여성이 부활한 그리스도를 대표할 수 없다는 반대 논리는 신체적 특성에만 치우친다고 비판했다. 여성이 부제로 서품된 적이 없다는 주장과 여성 부제를 금지하는 확정된 가르침이 있다는 인식도 문제로 지목했다.
그는 부제직과 사제직을 혼동하는 것이 논쟁의 뿌리라고 봤다. 부제직은 사제직의 일부가 아니며,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2009년 문서 ‘Omnium in Mentem’에서 둘의 차이를 명확히 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문서에는 여성의 부제직 참여에 반대하는 내용이 없다고 덧붙였다. 시노드 절차는 교리를 바꾸도록 설계되지 않았지만, 여성 부제 서품을 제한하는 법과 이를 금지하는 확정된 가르침은 구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근 위 아 처치 인터내셔널(We Are Church International), 가톨릭사제협회(Association of Catholic Priests) 등 교회 쇄신 단체들은 시노드 사무총장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에게 여성의 교회 내 지위를 제한하는 교회법 폐지를 요청했다. 자가노는 교회법 제129조 1항이 성품을 받은 이들에게 통치권 자격을 부여하고, 제274조 1항은 성직자만 통치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하며, 제1024조는 남성만 서품받을 수 있도록 한다고 짚었다.
자가노는 여러 나라에서 논의가 본당에서 교구, 주교회의, 대륙별 총회로 올라갈수록 더 진보적인 의제가 걸러져 시노달리타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교회가 지금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살펴야 하며, 아일랜드의 시노드 과정은 신자들이 기도하며 문제를 검토하고 본당 사제나 주교에게 권고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봤다. 다만 식별에는 모두가 참여할 수 있어도 결정은 성직자에게만 맡겨져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US) 뉴욕(New York)주 헴프스테드(Hempstead)의 호프스트라대 소속인 자가노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처음 구성한 여성 부제직 연구위원회에서 2016~2018년 위원으로 활동했다. 최근 저서는 2026년 오르비스(Orbis)에서 출간한 ‘The Vatican and Women Deacons’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