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잉여현금흐름 91억 달러 적자…연간 설비투자 예산 1950억~2050억 달러로 상향
핵심 요약
- 알파벳 주가가 3분기 실적 발표 뒤 급락한 가운데 모틀리풀은 자체 AI 칩과 구글 클라우드, 딥마인드를 결합한 사업 구조에 주목하며 장기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알파벳(Alphabet)이 10월 28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29일 오전 거래에서 주가가 약 13% 급락해 시가총액 5000억 달러가 사라졌다. AI 투자에 따른 현금흐름 악화가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투자매체 모틀리풀(The Motley Fool)은 클라우드와 자체 AI 반도체,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를 결합한 사업 구조가 장기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급락 속에서도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의 성장세는 두드러졌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307억 달러, 영업이익은 3배 넘게 늘어난 111억 달러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년 만에 23.7%에서 36.2%로 높아졌고, 분기 말 수주잔고는 약 5610억 달러에 달했다. 모틀리풀 저자는 이를 알파벳 AI 연산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높고 증가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는 근거로 제시했다.
자체 개발한 텐서 처리 장치(TPU)는 클라우드 사업의 주요 기회로 꼽혔다.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엔비디아(Nvidia) GPU와 달리 TPU는 특정 작업에서 AI 학습과 추론을 가속하도록 설계한 전용 프로세서다. 경영진은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앤트로픽(Anthropic), 애플(Apple), 메타 플랫폼스(Meta Platforms), 오라클(Oracle)과 금융회사 시타델 증권(Citadel Securities), 점프 트레이딩(Jump Trading)이 TPU 아키텍처에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저자는 알파벳이 완성된 AI 연산 시스템을 판매하면서 자체 반도체 투자를 자사 데이터센터 밖에서도 수익화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딥마인드는 제미나이(Gemini)를 비롯한 알파벳 AI 제품의 기반 모델을 개발한다. 제미나이 앱 이용자는 10억 명에 도달했고, 알파벳 AI 모델 API의 분당 처리량은 320억 토큰으로 전년 동기의 4배를 넘었다. 제미나이는 구글 검색(Google Search), Workspace, Android에 통합돼 이용자 참여를 높이고 새로운 구독·광고 기회를 만들 가능성이 있다. 딥마인드의 연구는 에이전트형 AI, 자율 시스템, 양자컴퓨팅의 차세대 응용 분야도 뒷받침한다.
다만 시장의 우려는 실적과 현금흐름에서 드러났다. 알파벳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5% 늘어난 1276억 달러였지만,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1282억 달러에는 못 미쳤다. 영업이익은 30% 증가한 406억 달러였다. 구글 검색 매출은 634억 달러로 12% 늘었으나 2분기 성장률 17%보다 둔화했다. 모틀리풀은 ChatGPT와 Claude 같은 챗봇이 구글의 강력한 대안으로 떠올라 광고주를 끌어들이는 힘을 약화할 수 있다는 시각을 소개했다.
주당순이익은 전년 동기 2.87달러에서 2.12달러로 줄었다. 모틀리풀은 감소분 일부가 핵심 사업의 실질적인 이익 악화가 아니라 스페이스 익스플로레이션 테크놀로지스(Space Exploration Technologies) 관련 미실현 투자손실에서 비롯됐다고 짚었다. 반면 현금 지출은 영업으로 벌어들인 돈을 웃돌았다. 3분기 영업현금흐름은 423억 달러, 설비투자는 514억 달러로 잉여현금흐름이 91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경영진은 2026년 설비투자 예산을 1950억~2050억 달러로 상향하고, 내년 지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인프라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3분기에 보통주 발행으로 약 124억 달러, 부채 발행으로 287억 달러를 조달했다. 추가 주식 발행은 기존 주주의 지분을 희석할 수 있고 차입은 향후 이자 부담을 키운다. 10월 29일 미국 동부시간 오후 4시 기준 알파벳 GOOGL 주가는 283.82달러로 41.07달러, 12.64% 하락했다.
모틀리풀 저자는 시장이 단기 재무 부담에 집중하면서 장기 경쟁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딥마인드가 모델을 개발하고 TPU가 연산 능력을 제공하며 구글 클라우드가 기업과 소비자에게 기술을 공급하는 구조를 근거로 들었다. 자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인프라, 세계적 유통망을 함께 갖춘 기업은 드물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저자는 변동성을 감내하고 장기 보유할 투자자에게 이번 하락이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