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프닷펀, 9월 25일 퀘벡 금융당국 투자자 경고 목록에 올라

핵심 요약

  • 몬트리올의 루카 버먼이 반려 라쿤 이름을 딴 페퍼 코인으로 거래 수수료 11만 달러 넘게 벌었다고 밝혔다. 동물 보호시설 건립을 추진하지만 코인 가치 하락과 투자금 손실 우려도 커졌다.

몬트리올(Montreal)에서 ‘라쿤 주인’으로 알려진 루카 버먼이 반려 라쿤 이름을 딴 가상자산 페퍼 코인의 거래 수수료로 11만 달러 넘게 벌었다고 밝혔다. 버먼은 이 수입으로 동물 보호시설 건립을 추진하지만, 코인이 거래되는 펌프닷펀(Pump.fun)은 퀘벡 금융당국의 투자자 경고 대상에 올라 있다.

페퍼 코인의 가치는 10월 14~15일 약 280만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수요일에는 약 24만 달러로 떨어졌다. 맥길대 경영학부의 카트린 틴 교수는 “지난 며칠 사이 가치가 크게 떨어진 것이 분명하다”며 “뒷받침하는 무언가가 없는 다른 가상자산과 매우 비슷하다. 투기 목적으로 사려는 다른 사람들의 관심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퀘벡 금융시장 규제당국은 9월 25일 펌프닷펀을 투자자 경고 목록에 추가했다. 실뱅 테베르주 대변인에 따르면 이 플랫폼은 당국에 등록되지 않았으며 퀘벡에서 투자자를 모집할 수 없다. 그는 “물론 이 플랫폼에서 투자자가 금전적 손실을 입는다면 구제받을 수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사기 의심 신고가 접수되면 플랫폼을 조사하고 법 위반이 확인되면 폐쇄할 수 있지만, 테베르주는 거래 플랫폼이 이름을 바꿔 다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펌프닷펀은 논평 요청 이메일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

페퍼 코인은 ‘히루젠’이라는 이름을 쓰는 온라인 트레이더가 10월 10일 출시했다. 히루젠은 버먼의 라쿤 이름을 따 코인을 만들었다며 버먼에게 연락해 거래 수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버먼의 펌프닷펀 개인 프로필에는 ‘창작자 보상’ 수령 내역이 표시돼 있으며, 거래 내역을 합산하면 수입을 확인할 수 있다. 버먼은 지난 5월 건설 현장에서 다친 라쿤을 발견한 뒤 입양해 수개월간 돌봤다고 전했다.

버먼은 수입 가운데 약 2만 달러를 개인 생활비와 빚 상환에 썼다고 확인했다. 나머지는 동물 보호시설 건립에 쓸 생각이며, 약 40만 달러가 들 것으로 추산하는 이 사업의 허가 신청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과거 직장 내 부상에 따른 보상금도 별도 수입으로 받고 있다. 그는 “안도감이… 정말 크다”며 이 돈이 “인생을 바꿨다”고 말했다.

다만 버먼은 수수료 수입을 만들어 주는 투자자들의 금전적 위험을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어떻게 작동하는지 몰랐다”며 “결국 누군가는 고통받게 되는 일로 이익을 얻는 사람의 편에 서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투자 손실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는 페퍼 코인에 투자하지 않았더라도 도지코인이나 트럼프 가상자산 등 다른 코인에서 돈을 잃었을 수 있다고 답했다. 농담으로 만들어진 도지코인은 가상자산 정보업체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시장 가치가 약 150억 달러다.

틴 교수는 “사실상 나중에 다른 누군가에게 팔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금 중 일부만 라쿤을 돕는 데 쓰이는데도 투자자들이 버먼을 직접 지원한다고 오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그는 “사람들은 이 토큰에 100달러를 보내면 라쿤에게 100달러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분명히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틴 교수는 모금이 목적이라면 크라우드펀딩이 더 직접적이고 투명하다고 설명했다.

버먼은 페퍼 코인 덕분에 자신의 사연에 깊은 관심을 보이는 새로운 커뮤니티에 다가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10월 15일 한 이용자가 고펀드미(GoFundMe)에 개설한 버먼 후원 모금에는 수요일 기준 3500달러에 가까운 금액이 모였다. 캐나디안 프레스(The Canadian Press)는 코인 창작자가 버먼과 연락할 때 사용한 이메일 주소로 접촉했다. 창작자는 인터뷰에 응해 코인을 만든 일을 옹호했지만 실명 공개는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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