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밀러 “선수 19명이 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이동·귀국 차질도 우려
핵심 요약
- 야마하가 중동 여행 제한을 유지하며 카타르 그랑프리 불참을 선언했다. MotoGP 그룹은 안전 평가상 개최 계획을 바꿀 정보가 없다며 계약상·경기상 책임 가능성을 제기했다.
야마하(Yamaha)가 중동의 무력 충돌에 따른 안전 우려로 2026년 MotoGP 카타르(Qatar) 그랑프리에 불참한다. MotoGP 그룹(MotoGP Group)은 대회 개최를 유지하면서 야마하의 결정에 계약상·경기상 책임이 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즌 20라운드가 열리는 루사일 인터내셔널 서킷으로 향하는 선수들 사이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야마하는 11월 1일 “중동 상황을 최근 평가한 결과, 기존의 전사적 여행 제한을 변경할 충분한 근거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이에 따라 야마하는 2026년 카타르 그랑프리에 참가하지 않기로 한 결정을 MotoGP 그룹에 알렸다”고 밝혔다. 이어 “이 결정은 현재 이용 가능한 정보에 대한 야마하의 평가를 반영하며, MotoGP 그룹과 대회 주최 측이 시행한 조치와는 별개”라며 “야마하는 MotoGP에 전적으로 헌신하며 포르투갈 그랑프리에서 경기에 복귀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라이더·팀·제조사 부문 모두에서 우승 타이틀 경쟁에 영향을 받지 않는 야마하의 이번 결정으로 두 팀과 소속 선수들이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 팩토리팀의 파비오 콰르타라로와 알렉스 린스, 프라막(Pramac)의 잭 밀러와 부상당한 토프라크 라즈가틀리오글루를 대신하는 아우구스토 페르난데스가 결장한다. 알렉스 마르케스도 몬트멜로 사고 뒤 삽입한 고정 장치 주변의 염증을 치료하기 위해 11월 2일 바르셀로나(Barcelona)에서 수술을 받아 빠진다.
MotoGP 그룹은 “야마하의 카타르 그랑프리 불참 결정에 실망했다. 중동 여행을 제한하는 더 광범위한 기업 정책의 적용을 받는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이 결정이 모든 챔피언십 이해관계자에게 제공한 광범위한 안전 보장을 반영한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카타르 당국과 서킷, 독립 안전 자문단과 협의하고 자체 위험 평가를 이어온 결과에 대해서도 “현재 대회 계획을 변경할 만한 정보를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주최 측은 다른 제조사와 팀에 최신 정보를 전달했으며 나머지 참가자들이 카타르 출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제재와 관련해서는 “야마하의 결정이 MotoGP 및 IRTA와의 계약에 미치는 영향 외에도 불참에는 경기상 영향이 따르며, 경기상 결과는 FIM이 챔피언십 규정에 따라 처리한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반응은 달랐다. 프라막 야마하의 밀러는 경주 뒤 “다른 모든 사람처럼 나도 가고 싶지 않다. 우리 중 19명이 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서 모터사이클 경주를 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이를 아주 분명하게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로서 우리는 단결해 우리가 가진 수단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고, 할 수 있는 만큼 경고했다. 우리 선수들뿐 아니라 챔피언십의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도 그랬다”고 설명했다.
밀러는 “카타르를 좋아하지만 주변 지역이 문제다. 그곳에는 불확실성이 크다. 우리가 언제 어디서 달리는지 숨기는 것도 아니다. 누군가 본보기로 삼으려 하거나 무슨 일이든 벌이려 한다면…”이라며 우려했다. 해외 원정 경기에는 패독 관계자 약 2000명이 이동해 안전뿐 아니라 항공편과 물류 문제도 걸려 있다.
배경에는 2026년 3월 발발해 여러 역내 국가로 번진 미국(US)과 이란(Iran)의 무력 충돌이 있다. 카타르에는 루사일 서킷에서 멀지 않은 곳에 역내 미군의 주요 거점인 알우데이드 공군기지가 있으며, 이 기지는 3월 이란의 미사일 공격 표적이 됐다. 최근 몇 달 직접 공격은 잦아들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3일 중간선거 이후 군사작전 확대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무력 충돌 위험을 이유로 카타르 여행 재고를 권고하고 있다. 영국 정부도 중동 정세를 매우 예측하기 어렵고 갑작스러운 확전 위험이 높은 상황으로 평가한다. 국무부는 최근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무장세력의 공격이 늘자 인접한 사우디아라비아(Saudi Arabia)에서 비필수 외교 인력의 철수를 명령했다.
LCR의 요한 자르코는 세팡(Sepang)에서 프랑스 방송 카날플뤼스(Canal+)에 “이 그랑프리를 취소하려면 불가항력적 상황이 생길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아직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많은 선수가 미국 중간선거 이후 무슨 일이 벌어질지 궁금해한다”며 “그 뒤 상황이 움직일 수도 있다. 카타르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지만”이라고 말했다.
자르코의 주된 걱정은 영공 폐쇄로 귀국길이 막히는 상황이다. 이 지역에서는 2~7월 비행 제한과 갑작스러운 폐쇄가 발생했다. 그는 “현재 카타르의 상황은 정상이다. 적어도 우리가 듣기로는 그렇다. 모든 것이 괜찮다고 보장하는 현지 정부를 믿지 않기는 어렵다. 대사관들은 관광 목적의 방문을 만류하지만, 불가피한 사유가 있으면 여행할 수 있다”며 “신체적 안전은 걱정하지 않지만, 영공이 닫혀 돌아오는 길에 발이 묶일까 두렵다”고 밝혔다.
대회 개최 여부는 우승 경쟁에도 영향을 준다. 취소되면 부상 중인 호르헤 마르틴에게 회복 시간이 생긴다. 아프릴리아(Aprilia) 팀 동료 마르코 베체키는 RS-GP에 잘 맞는 서킷에서 마르틴의 결장 가능성을 기회로 삼으려 한다. 선두 마르크 마르케스는 루사일에서 시즌 첫 우승 확정 기회를 맞지만, 카날플뤼스에 “가능한 한 늦게 도착하고 가능한 한 일찍 떠나는 것”이 자신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원문 작성 시점에는 다른 팀이 야마하를 따라 불참할 가능성도 남아 있었다. 대회가 열리면 마르케스는 마르틴과 베체키를 제치고 통산 10번째 월드 챔피언 타이틀을 확정할 첫 기회를 얻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