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자산 98% 자체 자금으로 충당…탈취액 중 약 28억5000만 달러 동결
핵심 요약
- 바이낸스가 60억 달러대 해킹의 침투 경로를 공개했다. 공격자들은 가짜 채용 면접 과제로 악성코드를 심고 내부 AI 도구까지 이용해 다른 엔지니어들의 소프트웨어를 장악했다.
바이낸스(Binance)가 가짜 채용 면접과 악성코드를 이용한 60억 달러대 가상자산 탈취 사건의 조사 결과를 11월 3일 공개했다. 공격자들은 엔지니어를 속여 내부 시스템에 접근한 뒤 내부 AI 도구까지 이용해 공격을 준비했다.
바이낸스에 따르면 10월 29일 약 4시간 동안 탈취된 금액은 63억4000만 달러로, 이 가운데 약 28억5000만 달러가 동결돼 사용하거나 다른 통화로 바꿀 수 없게 됐다. 회사는 자체 자금으로 피해 자산의 98%를 충당했으며, 나머지는 거래가 적어 확보하기 어려운 가상자산이라고 설명했다.
공격자들은 10월 20일 확보한 접근 권한과 내부 AI 도구로 다른 엔지니어 2명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를 장악했다. 9일 뒤 악성코드를 실행하면서 자산 탈취 공격이 시작됐다.
침투 준비는 6월부터 이뤄졌다. 공격자들은 플랫폼 엔지니어에게 널리 알려진 프로그래밍 소프트웨어 Homebrew의 악성코드 감염 버전을 내려받게 했다. 보안팀이 이를 찾아 제거했지만, 그사이 엔지니어와 동료들의 정보가 수집됐다. 9월에는 정상적인 구직 플랫폼에서 다른 엔지니어에게 접근해 가상의 회사 채용 면접을 제안했다. 소셜미디어 사진과 영상으로 신뢰를 쌓은 뒤 면접 과제를 내려받도록 유도했다.
과제에 포함된 악성코드는 정상 개발 도구의 구성요소를 악성 버전으로 바꾸는 등 바이낸스가 밝힌 “정교한 난독화 및 회피 기법”을 사용했다. 이 악성코드가 내부 시스템 연결을 가능하게 하면서 공격 성공의 결정적 수단이 됐다.
미국(US) 연방수사국(FBI)은 북한(North Korea) 연계 해커들의 소행으로 지목했다. 북한은 의혹을 부인했고, 김정은의 여동생은 이를 “터무니없는 수사”라고 말했다. 바이낸스는 일일 거래량 기준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다. 역대 최대 가상자산 탈취로 여겨지는 이번 해킹 소식에 주요 가상자산 대부분의 가격이 급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