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론 거쳐 약 5억 달러 이동…1000개 이상 주소로 분산

핵심 요약

  • 체이널리시스가 바이낸스 탈취 자금 일부의 중국 자금세탁망 유입 정황을 추적했다. 가상자산 업체들은 약 30억 달러를 동결했으며, 해커들의 현금화에는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

바이낸스에서 탈취된 63억 달러 가운데 수십만 달러가 중국 자금세탁망으로 유입된 정황이 포착됐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는 해커들이 가상자산을 현금으로 바꾸는 통로에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확인된 유입액은 전체 피해액의 극히 일부다.

블룸버그통신은 11월 5일(현지시간) 체이널리시스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가상자산 업체들은 바이낸스를 도와 탈취 자산 약 30억 달러를 동결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 남은 24억2000만 달러는 해킹 이후 거의 이동하지 않았다. 체이널리시스는 나머지 약 10억 달러 규모 자산에서 중국 자금세탁 경로를 통한 이동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 금액 전체가 중국 자금세탁망에 들어갔다는 의미는 아니다.

미국 당국은 북한 해킹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공격 배후로 지목했다. 북한 해커들은 과거에도 중국 자금세탁망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북한은 이번 해킹과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바이낸스는 10월 29일 사건을 공개하고 11월 3일 가짜 채용 면접과 악성코드 등이 자사 시스템 접근에 이용됐다고 밝혔다.

해커들은 자금을 소액으로 쪼개 다른 가상자산으로 교환하고 여러 블록체인으로 옮겼다.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트론(TRON) 블록체인을 통해 약 5억 달러가 이동했다. 트론의 여러 거래 프로토콜로 자금을 1000개 이상 주소에 분산한 뒤 이더리움·비트코인 등 다른 네트워크 지갑으로 옮기는 방식이었다.

체이널리시스는 장외거래 플랫폼을 포함한 자금세탁망으로의 유입을 현금화 시도로 해석했다. 장외거래는 거래소 공개 주문시장 대신 중개인 등을 통해 가상자산을 사고파는 방식이다. 해커들이 자산 종류를 바꾼 뒤 중개인과 거래소를 통해 현금화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 과정에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바이낸스 대변인은 이메일 답변에서 법 집행기관, 블록체인 정보분석업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등과 관련 자산을 추적·동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처럼 대규모 공격 이후 자금세탁이 이뤄지는 것은 예상할 수 있는 일이지만, 흔적이 남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며 “블록체인상의 모든 자금 이동은 관련 자산을 추적하고 식별해 동결할 수 있는 새로운 정보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트론 생태계를 지원하는 트론 다오(DAO) 대변인도 법 집행기관 및 분석업체와 협력해 불법 활동에 대응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트론은 소스코드가 공개된 탈중앙화 프로토콜로, 독립적인 제3자가 이용할 수 있다”며 “성공한 기술은 어떤 것이든 범죄자들에게 악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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