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사용 뒤 혼자 과제 수행하자 동기 평균 11% 하락·지루함 20% 증가

핵심 요약

  • 챗GPT 등 AI에 일상 과제를 맡기는 습관이 비판적 사고와 집중력, 기억력, 끈기, 동기, 자기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장기적 영향은 아직 불확실하다.

인공지능(AI)에 매번 답을 구하는 습관이 비판적 사고와 집중력, 기억력뿐 아니라 끈기, 동기, 자기 판단에 대한 신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어탱고(Yourtango Relationships Magazine)는 관련 연구를 소개하며 AI에 모든 일을 맡길수록 이런 능력을 스스로 연습할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AI 의존이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AI가 당장의 과제 수행을 돕더라도,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동기가 떨어질 수 있다. 2025년 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실린 연구에서는 생성형 AI를 활용할 때 과제 수행 성과가 개선됐다. 그러나 AI와 함께 작업하다가 혼자 작업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참가자들의 동기는 평균 11% 낮아졌고 지루함은 평균 20% 높아졌다. 몇 초 만에 끝나던 일을 스스로 오랜 시간 수행해야 할 때 느끼는 부담과 관련된 우려다.

집중력과 끈기에도 비슷한 문제가 제기됐다. 브라이언 크리스천이 참여한 연구팀의 실험에서는 한 집단이 AI로 수학 문제를 풀고 다른 집단은 AI 없이 문제를 풀었다. 처음에는 AI를 쓴 집단의 정답률이 더 높았지만, AI를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정답률이 급격히 떨어졌다. 약 10분 동안 AI의 도움을 받은 뒤 혼자 과제를 이어가야 했을 때 참가자들은 더 쉽게 포기하고 성과도 나빠졌다.

2026년 4월 발표된 연구에서도 AI의 지원이 중단되면 참가자들이 과제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연구진은 즉각적인 답에 익숙해지는 경험이 혼자 어려움을 해결하려는 의지를 낮출 수 있다고 봤다. 에세이나 자기소개서처럼 오래 걸리던 일을 AI가 짧은 시간에 처리해 주면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일에 계속 매달리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로 커진 즉각적인 결과에 대한 기대를 AI가 더 높이지만, 빠른 답이 늘 정확한 것은 아니다.

비판적 사고와 자기 판단에 대한 신뢰는 챗GPT(ChatGPT)를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45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함께 드러났다. 참가자들은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아진 것 같고 문제를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일도 줄었다고 응답했다. 일부는 자신의 판단을 의심하며 단순한 결정에서도 확신을 얻으려 AI를 찾았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챗봇에 의지하면서 독립성이 낮아지는 느낌도 받았다고 전했다.

비판적 사고는 주어진 정보를 살펴보고 스스로 결론을 내리는 과정이다. AI에 무엇을 생각해야 할지 묻는 일이 먼저가 되면 혼자 문제를 다루는 데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이선 몰릭 부교수는 AI가 대신 문제를 풀도록 맡기는 일이 학습에 필요한 사고 과정을 건너뛰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스로 일을 해보며 얻는 자신감도 다른 대상에게 과제를 넘기면 쌓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기억력에 관한 우려는 정보 자체보다 정보를 찾는 경로에 익숙해지는 현상과 맞닿아 있다. 스탠퍼드 연구진은 주의력이 흐트러지는 현상과 낮은 기억 수행 능력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2011년 ‘구글 효과’ 연구에서는 나중에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고 예상한 사람들이 정보 내용은 덜 기억하고,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는 더 잘 기억했다. 기사에서는 이미 답을 알거나 직접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기본적인 질문까지 AI 챗봇에 묻는 이용 행태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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