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송 차량 충돌로 빼돌린 컴퓨터 장비, 두 사건 피해만 2300만 달러
핵심 요약
- 조직범죄 집단이 화물 계정 해킹과 가짜 운전자 신원, GPS 조작으로 AI 데이터센터 장비를 훔쳤다. 도난 부품의 해외 유통 가능성이 제기됐으며 운송업계에는 운전자 검증 강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조직범죄 집단이 2026년 6월 이후 1억 달러가 넘는 데이터센터 장비를 훔쳤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서버와 반도체 수요가 커지자 화물 계정 해킹, 가짜 운전자 신원, GPS 위치 조작을 동원해 고가 운송물을 가로챘다고 International Business Times가 보도했다.
범행은 운송사의 디지털 시스템과 화물 인수 절차의 허점을 파고든다. 수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범인들은 온라인 화물 플랫폼에 가짜 운송 건을 올려 정상 운송업체를 유인한 뒤 악성 링크를 보내는 피싱 수법으로 화물 중개업체 계정을 탈취할 수 있다. 탈취 계정으로 실제 운송 건에 입찰하고, 사정을 모르는 운전자나 가짜 신원을 쓰는 공범에게 화물을 인수하게 한 뒤 다른 차량으로 옮겨 되판다.
호송 차량을 충돌로 멈춰 세운 사건도 두 건 발생했다. 조지아(Georgia)주 Fayetteville로 향하던 트레일러에는 무게가 수백 파운드에 이르는 1300만 달러 상당의 서버 장비가 실려 있었다. 다른 차량이 호송 차량을 들이받자 비번 경찰관 등이 포함된 호송 인력이 멈춰 섰고, 트레일러는 행선지를 알 수 없는 곳으로 사라졌다. 캘리포니아(California)에서 텍사스(Texas)로 향하던 약 1000만 달러 상당의 서버 랙 부품 운송에서도 같은 방식의 충돌이 벌어졌다.
두 번째 화물에는 추적 앱이 사용됐지만 수사 관계자들은 위치 좌표가 조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 때문에 추적 시스템은 화물의 실제 이동 경로를 확인하지 못했다. 화물 절도 사건을 조사하는 민간 조사관이자 전직 Los Angeles County Sheriff's Department 형사인 Gerardo Pachuca는 NBC News에 호송 인력을 무력화하려는 의도적인 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표적은 서버뿐 아니라 광섬유 케이블, 컴퓨터 메모리 반도체, 구리 배선, 비트코인 채굴기까지 걸쳐 있다. 일리노이(Illinois)주 당국은 약 30만 달러 상당의 구리 전선과 데이터센터용으로 맞춤 제작한 100만 달러 상당의 모듈형 전력 장비가 실린 도난 화물을 확인했다. 위험평가업체 Verisk CargoNet의 운영 책임자 Keith Lewis는 언론에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구리와 서버 랙, 메모리를 노리는 범행을 금괴 절도에 비유했다.
수사 관계자들은 고성능 컴퓨팅 장비가 일반 소비재처럼 온라인 장터에서 공개적으로 팔리기보다 비공식 유통시장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본다. 화물을 가로채기 전에 해외 구매자를 확보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일부 전문가는 중국을 포함한 미국 밖으로 장비가 반출된다고 의심하지만, 개별 도난 화물의 목적지는 공개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AI 인프라 투자가 늘면서 운송업계에는 운전자 신원 조사와 화물 인수 검증, 추적 시스템을 강화하라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Transported Asset Protection Association 미국 지부 회장 Scott Cornell은 NBC News에 운전자를 철저히 확인하면 범죄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