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클라우드 기업 올해 주식·채권 조달액 3260억 달러…2025년의 3배 넘어
핵심 요약
- 빅테크의 AI 지출 확대 속에 기술주가 급락하면서 제이미 다이먼의 재무건전성과 경쟁 우위에 관한 경고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AI 투자 수익과 가격 경쟁에 대한 의문도 커졌다.
AI 지출을 늘린 빅테크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투자 수익과 경쟁 우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JPMorgan Chase) 최고경영자가 주주들에게 강조해 온 재무건전성과 경쟁력에 관한 두 가지 경고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는 빅테크가 3분기 AI 지출을 다시 크게 늘린 뒤 시가총액이 약 9000억 달러 줄었다고 집계했다. 나스닥 100 소속 기업들은 금요일 하루에만 시가총액 1조 달러 넘게 잃었다. 하락의 시작은 구글(Google) 모회사 알파벳(Alphabet)이었다. 알파벳은 핵심 검색 사업의 분기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10월 29일 주가가 12.6% 떨어졌다.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 91억 달러로,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마이너스 22억3000만 달러보다 악화했다.
소프트웨어 기업 서비스나우(ServiceNow)도 매출 성장 둔화와 기대에 못 미친 실적 전망으로 같은 날 27% 하락했다. 아마존(Amazon)과 인텔(Intel)도 하락 압력을 받았으며, 인텔은 금요일 정규장 개장 전 약 25%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AI가 기술기업의 기존 현금 창출 사업을 흔들 수 있는데도 이들 기업이 AI 인프라에 더 많은 돈을 쏟아붓는 상황을 우려한다. 포천(Fortune)이 인용한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S&P Global Market Intelligence) 자료에 따르면 주요 클라우드 기업은 올해 AI 확장을 위해 주식과 채권으로 3260억 달러를 조달했다. 2025년 조달액의 3배가 넘는다.
AI 모델 사용 비용은 내려가고 있다. 오픈AI(OpenAI)의 GPT-6.1 Terra는 토큰당 비용이 이전 버전의 최대 절반 수준으로 알려졌다. 경비 관리 기업 램프(Ramp)의 지수에서도 6월 말 이후 토큰 가격이 약 35% 하락해 가격 경쟁 심화를 보여줬다. 토르스텐 슬록 아폴로(Apollo)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0월 24일 보고서에서 기술 부문을 제외한 미국 기업들이 AI로 재무적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다이먼은 2015년 주주서한에서 “요새 같은 재무구조”의 의미를 별도 항목으로 설명했다. 시장 상황이 나빠져도 재무적 압박을 견딜 수 있도록 건전한 재무구조를 갖춰야 한다는 뜻이다. 2021년에는 “이 회사를 보호하는 해자는 그다지 깊지 않다”고 말해 경쟁 우위의 한계를 경고했다.
해자는 경쟁사로부터 기업을 보호하는 경쟁 우위를 뜻하며, 투자자 워런 버핏이 널리 알린 개념이다. 버핏은 1999년 캐럴 루미스와 함께 쓴 포천 기사에서 기업의 경쟁 우위와 이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는지가 투자자에게 중요한 판단 요소라고 설명했다. AI 기업이 늘어나는 지출을 정당화하고 시장 지위를 지킬 수 있는지를 둘러싼 현재의 의문도 이 문제와 맞닿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