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한국인 얼굴·설화 속 요괴로 뚜렷한 한국적 정체성 구현
루멘·메가라이트로 한국 특유의 빛과 계절·자연 풍경 표현
핵심 요약
- 넥슨게임즈는 8월 21일 ‘언리얼 페스트 서울 2026’에서 ‘우치 더 웨이페어러’의 조선 판타지 아트 방향성을 공개했다.
- 넥슨게임즈는 8월 21일 주요 캐릭터에 판타지 70%·고증 30%, 일반 NPC에 판타지 30%·고증 70%의 디자인 기준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 넥슨게임즈는 8월 21일 사내 3D 얼굴 스캔 모집에 짧은 기간 100명 이상의 임직원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넥슨게임즈는 8월 21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언리얼 페스트 서울 2026’에서 트리플A급 액션 어드벤처 신작 ‘우치 더 웨이페어러(Woochi the Wayfarer)’의 조선 판타지 아트 방향성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한복과 한국인 얼굴, 설화 속 요괴, 전통 건축과 자연 풍경을 언리얼 엔진5로 구현해 기존 동아시아 판타지와 구별되는 한국적 세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목영미 넥슨게임즈 로어볼트스튜디오 아트 디렉터(AD)는 ‘우치 더 웨이페어러: 게임 속 조선은 왜 조선처럼 보이지 않는가? UE5로 재정의한 한국 판타지 아트 디렉션’을 주제로 강연했다. 국내 게임 업계에서 상대적으로 시도가 적었던 조선 판타지 장르의 아트 기준과 언리얼 엔진5 제작 과정을 소개했다.
개발진은 철저한 고증을 토대로 캐릭터와 배경에 판타지 요소를 더했다. 디자인 기준은 플레이어 캐릭터와 주요 NPC에 판타지 70%·고증 30%, 일반 NPC에 판타지 30%·고증 70%, 배경에 각각 50%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통일했다.
한복 특유의 여러 겹 구조와 넓은 소매, 넉넉한 품은 캐릭터가 움직일 때 의상 간 충돌과 메시 관통을 일으켰고 실시간 클로스 시뮬레이션의 성능 부담도 키웠다. 넥슨게임즈 로어볼트스튜디오 아트팀은 여러 한복을 직접 구매해 입고 스캔한 결과, ‘갓’과 ‘도포’를 한국적 실루엣의 기준으로 정했다. 전체 형태는 간결하게 유지하되 시뮬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부분에는 레이어를 더했다.
기술적으로는 의상 전체를 하나의 시뮬레이션으로 처리하지 않고 본 시뮬레이션(Bone Simulation)과 카오스 클로스 시뮬레이션(Chaos Cloth Simulation)의 역할을 나눴다. 전체적인 옷의 흐름은 본 시뮬레이션으로 만들고 자연스러운 흔들림이 필요한 부분에만 클로스 시뮬레이션을 적용해 움직임과 성능을 함께 확보했다.
주인공 우치를 비롯한 주요 캐릭터는 실제 배우를 캐스팅하고 3D 스캔 데이터를 바탕으로 모델링과 텍스처, 스킨 셰이더를 제작해 게임 안에서 검증했다. 관군과 양반, 주모, 대장장이 등 NPC 얼굴을 확보하려고 넥슨게임즈 임직원을 대상으로 3D 얼굴 스캔 참여자를 모집했으며, 짧은 기간에 100명 이상이 지원했다.
몬스터 디자인에는 그슨새, 강철이, 어둑시니 등 비교적 덜 알려진 한국 설화 속 존재를 활용한다. 개발진은 한국 도깨비를 악귀에 가까운 일본의 오니와 달리 장난스럽고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존재로 해석해 인간과 맞닿은 모습으로 구현할 계획이다.
넥슨게임즈는 제주도 전승에서 볏짚 도롱이를 뒤집어쓴 모습으로 전해지는 ‘그슨새’와 한국 사자탈을 모티브로 삼은 ‘광사족’의 몬스터 콘셉트 이미지도 강연에서 처음 공개했다.
배경 아트는 어둡고 채도를 낮춘 기존 판타지 비주얼과 달리 한국 특유의 빛과 계절감, 자연의 색을 살린 밝고 화사한 화면을 기본으로 삼았다. 언리얼 엔진5의 루멘(Lumen)으로 실시간 변화하는 빛과 간접광을 만들고 메가라이트(MegaLights)로 다수의 광원을 구성해 계절과 대기감을 표현했다.
스토리가 진행돼 요괴의 영향력이 커지는 과정은 밝은 풍경과 대비되는 어두운 색감으로 나타낸다. 공간도 점차 기괴한 형태로 바꿔 세계관의 변화와 플레이어의 몰입감을 높인다.
넥슨게임즈는 한국적 디테일을 효율적으로 확장하기 위해 프로시주얼 워크플로우(Procedural Workflow)를 적용했다. 단청 문양은 꽃과 선, 테두리, 오염 등을 노드로 분리해 여러 형태를 빠르게 생성하고, 바위의 이끼는 경사도와 방향 정보를 분석해 자동 배치한다.
개발진은 전국 명승지와 조선시대 주요 건축물을 직접 답사해 게임 속 풍경 자료를 모았다. 특정 장소를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플레이어가 한국적 풍경으로 인식할 만한 요소를 찾아 게임 세계에 재구성하는 데 집중했다.
목영미 넥슨게임즈 로어볼트스튜디오 아트 디렉터는 “우리가 만들고 있는 것은 단순히 조선시대 배경이나 의상이 아니라 게임 안에서 조선시대를 읽어낼 수 있도록 하는 기준”이라며 “‘우치 더 웨이페어러’ 안에서 우리가 찾아낸 조선을 발견해 달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