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온도 최고 50도까지 상승…벨기에 한 매장 식품 피해 8만3500파운드 초과

핵심 요약

  • 유럽 슈퍼마켓의 냉장고를 겨냥한 해킹으로 식품이 대거 상하면서 영국 국가사이버보안센터가 유통업계와 대응에 나섰다. 공격 배후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금전 요구도 없었다.

유럽 각국 슈퍼마켓의 냉장고를 겨냥한 사이버공격으로 식품이 대거 상하면서 영국(Britain) 유통업계도 대응에 나섰다. 정보기관 GCHQ 산하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는 영국 소매업체들과 잠재적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

해커들은 벨기에(Belgium), 스웨덴(Sweden), 아일랜드(Ireland), 룩셈부르크(Luxembourg), 에스토니아(Estonia)의 슈퍼마켓 냉장고 수십 대를 공격해 온도를 최고 섭씨 50도까지 높였다. 벨기에 델하이즈(Delhaize)는 슈퍼마켓 40곳이 피해를 봤으며, 한 매장에서는 8만3500파운드가 넘는 식품을 먹을 수 없게 됐다. 앞서 10월에는 프랑스 식료품점 수백 곳의 냉장고가 오프라인 상태가 됐다. 한 슈퍼마켓 임원은 당시 손실을 “수천만 유로”로 추산했다.

아일랜드 도매업체 머스그레이브(Musgrave)는 슈퍼밸류(SuperValu) 매장 13곳의 시스템이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벨기에에서 스파(Spar) 매장을 운영하는 콜루이트그룹(Colruyt Group)도 점포 5곳이 공격받았다고 전했다. 벨기에 이케아(Ikea) 최소 한 곳은 냉장 설비에서 일부 식품을 치워야 했다. 이케아 대변인은 “추가 지점들이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테스코(Tesco)와 세인즈버리(Sainsbury's) 등 대형 유통업체도 유사한 장비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CSC 대변인은 텔레그래프(The Telegraph)에 “NCSC는 사건의 세부 내용을 충분히 파악하기 위해 국제 파트너 및 업계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소매협회(BRC)의 그레이엄 윈은 “소매업체들은 사이버보안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현재 국가사이버보안센터와 협력해 잠재적 공격에 맞서 냉장고와 냉동고를 최대한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격의 책임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단체나 개인은 아직 없다. 크리스토퍼 한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은 이번 사이버공격을 “우리의 식품 공급망을 교란하고 이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훼손하려는 고의적인 시도”라고 경고했다.

보안업체 센티널원(SentinelOne)의 톰 헤겔 연구원은 로이터(Reuters)에 소매업체가 손쉬운 공격 대상이라며, 금전 요구가 없었다는 점은 공격자가 정치적 동기를 가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출된 제어판에 로그인하는 공격자는 흔적을 거의 남기지 않는다. 방어하는 쪽에서는 10대 청소년과 정보기관이 거의 똑같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벨기에 사이버보안센터의 카트린 에거스 대변인은 인공지능(AI)이 정교한 사이버공격의 빈도를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번 공격의 배후가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끝내 밝혀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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