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미 단기국채 보유액, 환매조건부 거래 포함 1324억 달러
핵심 요약
- 테더 CEO 파올로 아르도이노가 에너지·통신·금융·AI를 잇는 오픈소스 인프라 구상을 제시했다. 스마트폰용 AI 모델과 아프리카 태양광 충전 거점 확대도 소개했다.
테더(Tether)의 파올로 아르도이노 최고경영자(CEO)가 에너지부터 통신·금융·온디바이스 AI까지 연결하는 오픈소스 인프라 구상을 제시했다. 스테이블코인 사업으로 쌓은 자산과 이익을 바탕으로 개인과 지역사회의 자립을 지원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사업의 재원은 미국 단기국채와 금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아르도이노는 2026년 10월 27일 엑스(X)에 공개한 루가노(Lugano) Plan ₿ Forum 기조연설에서 6개 층으로 이뤄진 Independence Stack을 소개했다. 그가 제시한 기술의 공통점은 개방성과 지속성이다. 그는 “우리는 사람들이 독립하기를 원한다. 우리는 가족들이 독립하기를 원한다. 우리는 도시, 마을, 공동체가 독립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또 “테더가 내일 사라지더라도 우리의 기술은 살아남아야 한다”고 밝혔다.
AI 분야의 중심은 사용자가 보유한 하드웨어에서 AI를 실행하는 도구 모음 QVAC다. 아르도이노는 스마트폰에서 작동하는 소형 AI 모델도 소개했다. 의료용 Med Psy는 매개변수 17억 개와 40억 개 버전으로 제공되며, 그는 큰 버전이 구글(Google)의 MedGemma보다 크기가 7분의 1이면서 성능은 앞선다고 말했다. Translate Psy는 아프리카 언어 19개를 지원하고, Vision Psy는 로봇용 모델이다. 음성을 텍스트로 바꾸는 Transcribe Psy에 대해서는 데이터를 비공개로 유지한다고 설명한 뒤 “이 모든 것은 오늘 작동한다”고 말했다.
통신 계층에는 서버 없이 앱을 만들 수 있는 P2P 기술 Holepunch를 배치했다. 아르도이노는 이를 기반으로 한 채팅 앱이 비행기 안이나 통신 신호가 없는 공연장에서도 블루투스로 작동한다고 말했다. 금융 계층의 WDK는 7개 블록체인에서 자기수탁형 지갑을 개발하는 도구다. 그는 앞으로 인간 100억 명, 로봇 100억 대, AI 에이전트 1조 개를 예상하며 이에 맞춰 도구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채굴 분야에서는 가장 작은 채굴자부터 가장 큰 사업자까지 쓸 수 있는 오픈소스 프레임워크를 제시했다.
기반에는 에너지가 놓인다. 아르도이노는 “에너지가 없으면 AI를 가질 수 없다. 통신이 없으면 AI를 가질 수 없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테더가 투자한 기업은 아프리카에서 태양광·배터리 충전 거점 약 5000곳을 운영하며 이용자 200만 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여성 3만 명을 고용한다. 테더는 5년 안에 거점을 10만 곳으로 늘려 약 2억 명에게 전력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고객은 배터리 충전에 매달 3~5달러를 USDT로 지불한다. 그가 제시한 현지 평균 월급은 80~120달러다.
이 구상을 뒷받침하는 자산 규모도 연설과 실적 자료에서 드러났다. 아르도이노는 테더가 자체적으로 “대략 비트코인 15만 개”를 보유한다고 말했다. BDO가 작성해 10월 30일 공개한 테더의 2026년 3분기 준비금 인증 보고서에 따르면 직접 보유한 미국 단기국채는 1228억 달러, 환매조건부 거래를 포함한 보유액은 1324억 달러로 준비금의 64%를 차지했다.
다만 국채 보유 증가가 신규 자금 유입을 뜻하지는 않는다. 원문에 따르면 USDT 공급 규모는 2026년 약 1840억 달러에서 정체됐고, 3분기 단기국채 증가는 역환매조건부 거래에 있던 자금을 옮긴 결과였다. 같은 보고서에서 초과 준비금은 6월 말 41억 달러에서 79억5000만 달러로 거의 두 배가 됐다. 분기 순영업이익은 15억 달러였다. 아르도이노는 테더의 전 세계 이용자가 “7억3000만 명을 넘는다”고 말했으며, 분기마다 새 지갑 3000만 개가 늘어난다고 설명하면서 “다른 어떤 핀테크 기업보다 훨씬 빠르다”고 말했다.
국채 시장에서 테더의 영향력도 커졌다. 원문은 테더가 2025년 미국 국채의 해외 매수 주체 가운데 일곱 번째로 컸으며, 현재 보유한 단기국채가 TBAC가 2025년 4월 집계한 스테이블코인 업계 전체 보유분보다 많다고 전했다. 당시 TBAC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2028년 약 2조 달러까지 커질 수 있다고 봤다. GENIUS Act의 준비금 규정에 따라 수요가 단기물에 집중되면서 단기국채 수요가 약 9000억 달러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었다. 원문은 테더가 점유율 79%를 유지한다는 가정 아래 단기국채 보유액이 약 790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계산했다.
TBAC는 위험도 짚었다. 스테이블코인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은행 예금에서 빠져나올 수 있고, 달러 연동 가치가 이탈하면 국채 매각을 촉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USDT 공급이 정체된 상황에서는 이런 장기 성장 전망과 당장의 자산 재배분을 구별할 필요가 있다.
금 보유는 또 다른 축이다. 제프리스(Jefferies)와 소시에테제네랄(SocGen)은 모두 테더를 국가를 제외한 실물 금 매수 주체 중 최대 규모로 평가했다. 제프리스는 2025년 하반기 테더의 분기별 매수량을 약 26t으로 추산했다. 이는 중앙은행 매수량의 약 11~14%에 해당한다. 테더 자체 기업 재무상태표의 금 보유분은 공개되지 않아 이 추정치를 하한으로 봤다. 소시에테제네랄은 테더를 중앙은행과 금 ETF의 혼합 형태로 평가했다.
소시에테제네랄 추산으로 테더는 2026년 6월 약 146.5t의 금을 보유했다. 국가별 보유량 순위에 대입하면 33위이며, 2023년 이후 순매수 규모로는 다섯 번째였다. 이 기관은 3분기 말 보유량을 약 161t으로 추정했지만, 3분기 인증 보고서가 이를 확인해 주지는 않았다. USDT 준비금 중 금의 가치는 190억8000만 달러로 변동이 없었다. 원문은 이 결과가 디지털 금 수요는 전술적이며 되돌아갈 수 있다는 소시에테제네랄의 경고를 뒷받침한다고 해석했다.
아르도이노가 제시한 금 비중 목표 10~15%를 환산하면 약 143~215t이다. 테더는 이미 이 범위의 하단에 도달했으며, 추가 매입 여력은 토큰 공급 증가나 이익에 달려 있다고 원문은 분석했다.
기술 구상의 배경에는 아시모프의 소설 속 심리역사학이 있다. 약 50분 길이의 연설 제목도 ‘테더: 심리역사학적 해석’이었다. 도입 영상은 1만231년을 배경으로 영원할 것이라 믿는 은하제국과 그 몰락을 계산한 수학자 해리 셀던을 등장시켰다. 아르도이노는 수학·물리학·심리학·역사를 결합해 수백 년에 걸친 집단의 행동을 예측하고, 제국 붕괴 뒤 암흑기를 줄일 기관을 세운다는 소설의 설정을 테더에 연결했다.
아르도이노는 “어둠을 막을 수는 없다. 어둠은 찾아올 것이다. 하지만 기술과 수학, 합리적 사고로 고통과 어둠을 줄일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테더를 금융 포용을 통해 사회의 안정을 쌓는 기관에 빗댔다. 연설 영상은 밈 때문에 체포되는 사람들, 월 단위로 빌려 쓰는 AI, 사람을 착취하는 기계를 만드는 기업들을 문제로 제시했다. 아르도이노는 복잡한 문제를 실행 가능한 항목으로 나누자는 접근을 설명하며, 금융 포용을 “해결했다면” 에너지·통신·AI에서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테더는 수익성이 매우 높은 회사이므로 이런 것들을 만들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어둠이 많겠지만 “우리가 어둠을 10%, 20%, 30%라도 줄인다면 그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원문 매체 제로헤지(Zerohedge)는 제국의 쇠퇴를 견디겠다는 기관이 정작 그 제국의 단기부채로 재원을 마련한다는 역설을 짚었다. 약 1300억 달러의 단기국채 수요와 약 150t의 금 보유를 함께 움직이는 변수로는 역외 디지털 달러에 대한 세계 수요를 꼽았다. 이 수요가 2026년에는 성장을 멈췄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AI 부채 호황이 끝나고 40조 달러를 넘는 미국 국채 차입 문제가 다시 부각될 때 신흥시장의 수요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