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강제 설치·선택권 부재에 반발…종료 발표 전 수동 삭제 허용
핵심 요약
- 마이크로소프트가 LG·삼성 스마트 TV의 코파일럿 지원을 2026년 말까지 종료한다. 2025년 CES에서 선보인 AI 기능이 시청 방해와 실효성 논란 속에 철수 수순을 밟는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2026년 말까지 LG와 삼성(Samsung) 스마트 TV에서 인공지능(AI) 비서 코파일럿(Copilot) 지원을 종료한다. 헤드토픽스(Headtopics)는 강제 설치와 시청 방해에 대한 이용자 반발 속에 마이크로소프트가 TV용 AI 기능에서 물러선다고 보도했다.
이용자가 당장 확인할 수 있는 변화는 지원 종료 안내와 앱 삭제 선택권이다. LG TV 화면에 표시된 안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TV 플랫폼의 코파일럿 기능 지원을 모두 끝내기로 했으며, 가까운 시일 안에 기능이 완전히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 알렸다. 최종 지원 종료 시점은 2026년 말이지만, 안내에는 그 전에 기능이 중단될 가능성도 담겼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종료 발표에 앞서 이용자가 코파일럿 앱을 직접 삭제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반발의 핵심은 초기 도입 과정에서 이용자에게 선택권이 없었다는 점이다. 새 기기에 소프트웨어가 강제로 설치됐고, 설치를 거부할 방법도 제공되지 않았다. 이용자들은 코파일럿이 유용한 도구보다 시청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나중에 수동 삭제가 가능해졌어도 처음부터 쉽게 비활성화할 수 없었다는 문제는 계속 지적됐다.
이번 결정은 마이크로소프트가 2025년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TV용 AI 기능을 선보인 지 2년도 지나지 않아 나왔다. 당시 연결된 가정의 생산성을 높일 기능으로 소개했던 코파일럿을 철수하면서, 가정용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AI를 확장하던 전략에도 제동이 걸렸다. 보도는 기업의 AI 통합 목표와 이용자가 감수할 수 있는 디지털 비서의 개입 수준 사이에 간극이 드러났다고 짚었다.
TV에 AI 비서를 결합하는 흐름은 경쟁사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애플(Apple)은 AI 기반 시리(Siri)를 선보였고, 아마존(Amazon)과 구글(Google)은 각각 Fire TV와 Google TV 생태계에 알렉사(Alexa)와 제미나이(Gemini)를 통합하고 있다. 다만 코파일럿을 비판하는 이용자들은 뚜렷한 편익이 없는 기능을 강제로 도입한 탓에 실제 수요보다 유행을 좇았다는 인상을 줬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소개된 이용자 반응에는 AI 기능이 일상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지, 투자에 걸맞은 효용이 있는지에 대한 회의도 담겼다. 업계 관측통들은 스마트 TV용 AI 비서가 자리 잡으려면 이용자가 도입 여부를 선택할 수 있고 유용성을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봤다. 이런 소비자 태도가 향후 가전업체의 생성형 AI 도입 방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도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