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FU 보유 비트코인 약 7500개…약 10억달러로 재확충 추진

핵심 요약

  • 바이낸스가 해킹 피해 자산 대부분을 보충했지만, 동결 자산의 실제 회수액과 반환 시점은 불확실하다. 연결 재무제표도 공개하지 않아 피해 보전이 재무건전성에 미친 영향을 확인하기 어렵다.

바이낸스가 약 8조원 규모의 해킹 피해 자산 중 98%를 확보해 보충했다. 다만 탈취 자산의 실제 회수액과 반환 시점이 불확실하고 재무 정보 공개도 제한돼, 고객 출금 대응 능력과 이용자 보호기금 재확충이 재무건전성을 판단할 주요 기준으로 꼽힌다.

11월 3일(현지시각) 바이낸스의 초기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피해 보전에는 이용자 보호기금(SAFU), 선물 보험기금 일부, 자체 보유 자금 등을 투입했다. 유동성이 낮은 나머지 자산은 시장과 장외거래(OTC)로 추가 매입하고 있다. 비상장사인 바이낸스는 연결 재무제표와 재원별 투입액을 공개하지 않아 자기자본과 보전 후 남은 자금 규모를 확인하기 어렵다. 로이터에 따르면 리처드 텅(Richard Teng) 바이낸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11월 3일 홍콩 핀테크 행사에서 “회사의 재무 상태는 매우 건전하며, 이번 피해는 우리가 감당할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전체 피해액 63억달러 가운데 약 28억5000만달러 상당은 동결되거나 압류됐다. 동결이 곧 회수를 뜻하지는 않아 최종 손실 규모는 실제 회수 여부에 달려 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엘립틱은 11월 3일 기준 약 31억8000만달러가 해킹 관련 주소에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해커들은 10월 29일 해킹 이후 추적과 동결을 피하려고 11개 블록체인과 약 1만2000개 지갑으로 4만건 이상의 거래를 진행했다. 탈취 자산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으로 분산·전환됐다. 이들 자산은 중앙 발행사가 없어 강제 동결이 어렵고, 실제 동결 자산 대부분은 스테이블코인으로 파악됐다.

SAFU는 해킹·시스템 장애에 따른 이용자 손실을 보상하는 비상준비금이다. 11월 4일 지갑에 남은 비트코인은 약 7500개로, 당시 시세로 약 6억달러에 해당한다. 지난 2월 10억달러 규모의 스테이블코인을 비트코인으로 전환할 당시 보유한 1만5000개의 절반 수준이다. 바이낸스는 피해 보전에 사용한 SAFU를 다시 약 10억달러로 확충할 계획이다.

비트플래닛 리서치랩은 “바이낸스의 재무건전성을 판단하려면 단순 출금 재개 여부를 넘어 출금 허용 대상 자산과 처리 금액, 대기 시간 유무를 살펴봐야 한다”며 “출금 전면 재개 이후에도 고객의 인출 요구를 지체 없이 처리하고, 예치 잔액을 뒷받침하는 준비금 비율을 유지하는지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SAFU의 목표 수준 재충전 이행 여부도 검증해야 한다고 했다.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윤승식 타이거리서치 센터장은 “현재 인출 속도가 뱅크런 수준이 아니고, 그동안 수수료 수익과 과거 대규모 벌금 납부 사례 등을 고려하면 현금 동원 능력에 큰 문제가 있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바이낸스는 2023년 북한 등 미국 제재 대상과의 거래 중개와 자금세탁방지 제도 미비 혐의로 미국 당국에 43억달러의 벌금을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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