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서클, 관련 스테이블코인 23억8000만 달러 넘게 동결

핵심 요약

  • 바이낸스 연계 지갑에서 거액의 자산이 이동해 해킹 의혹이 제기됐다. 연구자들은 EIP-7702 악용 가능성을 추적하고 있으며, 바이낸스는 고객 자금이 안전하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가 2026년 10월 29일 플랫폼 연계 지갑에서 발생한 대규모 자산 이동을 두고 보안 침해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가들은 의심 거래와 연관된 디지털 자산이 최대 58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했지만, 실제 탈취액은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바이낸스는 잠재적 보안 문제에 관한 보고를 조사 중이라고 밝힌 뒤 고객 자금이 완전히 안전하다고 공지했다. 창업자 자오창펑(Changpeng Zhao·CZ)은 “바이낸스에서 해킹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거래소 경영을 맡고 있지 않은 그는 고객 자금이 전액 보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보도된 규모가 실제 피해액으로 확인되면 2025년 바이비트(Bybit)의 15억 달러 해킹 피해를 넘어 가상자산 사상 최대 탈취 사건이 될 수 있다.

자산 동결도 이어졌다. 로이터(Reuters)에 따르면 테더(Tether)와 서클(Circle)은 사건과 관련된 스테이블코인 23억8000만 달러 넘게 동결했다. 테더가 동결한 테더(USDT)는 약 15억7000만 달러, 서클이 동결한 유에스디코인(USDC)은 8억 달러를 넘는다. 바이낸스 공동창업자 이허(Yi He)는 리플(Ripple)도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RLUSD 약 2억 달러어치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다만 동결이 모든 자금의 회수를 뜻하지는 않는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자사 토큰의 거래를 차단할 수 있지만, 이더리움 같은 가상자산에는 같은 권한을 가진 중앙 발행사가 없다. 분석가들과 조사 관계자들은 자산의 이동 경로를 계속 추적하고 있다.

공격 의혹의 중심에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가상자산을 보유한 바이낸스 지갑 Binance 14가 있다. 블록체인 연구자들은 일반 지갑이 스마트 계약 코드를 통해 명령을 실행하도록 하는 EIP-7702가 악용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에 따르면 공격자는 악성 코드로 바이낸스 연계 지갑의 자금을 자신이 통제하는 주소로 돌린 것으로 의심된다.

연구자들은 공격에 연관된 주소의 자금 출처도 토네이도 캐시(Tornado Cash)로 추적했다. 토네이도 캐시는 디지털 거래의 자금 출처를 추적하기 어렵게 만드는 가상자산 믹싱 서비스다. 다만 공격자가 실행에 필요한 승인을 어떻게 확보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바이낸스도 보안 침해에 관한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으며, 보도된 58억 달러가 실제 탈취액인지 독립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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