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슈퍼마켓 체인 직접 피해는 없어…프랑스에선 기본 비밀번호 쓴 구형 장비 악용
핵심 요약
- 영국 육류 공급업체와 유기농 농산물 도매업체의 냉장설비가 사이버 공격을 받아 온도와 해동 설정이 바뀌었다. 식품 재고 피해는 없었으며, 국가사이버보안센터가 피해 기업들과 대응하고 있다.
영국(UK) 식품 공급업체들이 사용하는 냉장설비가 사이버 공격을 받아 일부 장비의 온도가 100도까지 치솟았다. 유럽 전역의 슈퍼마켓과 식품 공급업체가 쓰는 소프트웨어를 겨냥한 공격으로, 영국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는 피해 기업들과 대응하고 있으며 국가 차원의 영향은 “미미하다”고 밝혔다.
독립육류공급업체협회(Aims)에 따르면 약 300개 회원사 가운데 여러 곳이 이번 공격의 여파로 피해를 봤다. 일부 업체는 월요일 밤 냉장설비의 해동이 시작되는 현상을 겪었고, 다른 업체에서는 온도가 100도까지 올랐다. 도축장 운영 특성상 당시 설비가 비어 있어 식품 피해는 없었다. 협회 대변인은 “피해를 본 회원사 가운데 육류를 잃은 곳은 없다”면서 “공급망의 어느 단계에 있든 식품업계의 모든 기업은 자신이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기농 과일·채소 도매업체 랭리지 오가닉(Langridge Organic)도 월요일 오전 냉장고 10대 중 6대가 공격을 받았지만 재고 피해는 없었다. 알렉스 피어스 전무는 BBC 라디오 4의 PM 프로그램에서 수동 점검 중 비정상적인 온도와 해동 설정을 발견해 해킹을 의심했고, Cat 케이블을 분리한 뒤 설정을 복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각 냉장고에서 6개나 7개, 8개의 설정값이 바뀌어 월요일 아침부터 우리를 곤란하게 했다”고 말했다.
폴 치체스터 NCSC 운영국장은 화요일 연례보고서 발표 행사에서 “영국에서 발생한 사건들을 인지하고 있으며 피해 기관들과 협력하고 있다. 계속 상황을 살피겠다. 현재 영향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 내 기존 취약점을 파악하고 누군가 악용하기 전에 이를 해소하기 위해 기관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처드 혼 NCSC 센터장은 비슷한 공격에 취약한 영국 기업들에 경고하기 위해 담당팀이 밤새 작업했다고 밝혔다.
주요 슈퍼마켓 체인이 직접 공격을 받은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통업체에는 시스템 감시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식품을 다른 장소로 옮겨야 할 경우에 대비한 비상계획 마련이 권고됐다. 그레이엄 윈 영국소매업협회 규제업무 부국장은 “유통업체들은 사이버보안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잠재적 공격으로부터 냉장고와 냉동고를 최대한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NCSC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루퍼트 애슈비 영국냉동식품연맹 최고경영자는 “공급망 전반의 유통업체들이 사이버보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회원사들은 냉동설비를 면밀히 살피고 시스템이 얼마나 취약할 수 있는지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France) 슈퍼마켓 냉장설비를 겨냥한 공격은 기본 비밀번호를 그대로 둔 채 인터넷에 연결한 구형 기술을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