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기업 65%, 클라우드·GPU·인프라를 최대 연구개발 지출로 꼽아
핵심 요약
- 아프리카 AI 기업 311곳이 2016~2025년 13억 달러를 조달했지만 조사 기업 중 흑자는 15%에 그쳤다. 전력·전문 인력 부족과 고객의 낮은 AI 이해도도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
아프리카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지난 10년간 공개된 금액 기준으로 13억 달러를 조달했지만, 높은 컴퓨팅 비용과 인프라 부족, 성장 자금 확보의 어려움으로 사업 지속 가능성을 위협받고 있다. 관련 조사에 응한 기업 가운데 흑자를 내는 곳은 15%에 그쳤다.
독일 국제협력공사(Deutsche Gesellschaft für Internationale Zusammenarbeit·GIZ)가 브라이터 브리지스(Briter Bridges)와 함께 발간한 보고서 ‘AI Made in Africa: Voices from AI Businesses Across Africa’에 따르면, 2016~2025년 35개가 넘는 업종의 아프리카 AI 기업 311곳이 자금을 조달했다. 조달액 중앙값은 22만5000달러였고, 전체 자금의 75%가 넘는 금액이 2020년 이전 설립 기업에 집중됐다. AI 기업 85곳 설문과 업계 이해관계자 16명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이번 연구에서 조사 기업의 약 3분의 1은 외부 투자 없이 자체 자금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비용 부담의 중심에는 컴퓨팅 인프라가 있다. 조사 기업의 65%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를 가장 큰 연구개발 지출 항목으로 꼽았다. 보고서는 아프리카가 세계 인구의 약 18%를 차지하지만 데이터센터 용량은 전 세계의 1% 미만에 머문다고 지적했다. 고객의 구매력이 제한된 시장에서 AI를 개발·배포하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나이지리아(Nigeria) 기업은 전력 공급 불안과 환율 변동까지 겪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초 나이지리아 국가 전력망의 평균 가용 전력은 약 4000메가와트로, 설비용량 1만3000메가와트에 크게 못 미쳤다.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비용도 운영비를 높인다. 매출은 주로 나이라로 벌면서 클라우드·GPU·AI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비용은 달러로 지불하는 구조에서, 2023년 나이라 가치 하락으로 현지 클라우드 요금이 224% 상승한 것으로 보고됐다.
시장 확대를 막는 요인으로는 고객 신뢰와 낮은 AI 이해도가 꼽혔다. 조사 기업의 약 65%가 이를 최대 과제로 지목해 높은 개발비, 기존 시스템 통합, 긴 영업 주기보다 앞섰다. 안정적인 매출을 위해 기관 고객을 공략하는 흐름도 나타났다. 조사 기업의 88%는 다른 기업에 제품·서비스를 판매했고, 44%는 정부에도 서비스를 제공했다. 다만 정부 조달 절차는 12~18개월이 걸릴 수 있어 꾸준한 현금흐름이 필요한 스타트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전문 인력 확보도 어렵다. 보고서는 전 세계 AI 인력 중 아프리카에 있는 비중을 약 1~3%로 제시했다. 조사에 응한 창업자의 약 51%는 선임 AI 연구원 채용에, 33%는 머신러닝 운영 엔지니어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조사 기업의 47%는 주니어 직원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내부 교육 체계를 구축하고 있었다.
보고서는 투자자와 정책 입안자의 맞춤형 지원을 촉구했다. 조사 기업의 62%는 연구개발·컴퓨팅 보조금을, 49%는 아프리카 여러 시장에서 사업할 수 있도록 국경 간 데이터 규제의 조화를 요구했다. 26%는 의료·농업 등에서 공공부문 데이터를 활용해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는 규제 시험 환경을 원했다. 보고서는 투자 유치와 함께 인프라·전문 인력·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할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