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기술기업 3분기 설비투자 약 2020억달러…전년의 약 두 배

핵심 요약

  • 알파벳과 인텔의 시가총액이 10월 29~30일 합계 6000억달러 넘게 줄었다. AI 투자에 따른 현금흐름 악화와 실적 우려가 주가를 압박했지만 주요 클라우드 매출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알파벳(Alphabet)과 인텔(Intel)의 시가총액이 2026년 10월 29~30일 이틀 동안 합계 6000억달러 넘게 줄었다. 메메번(Memeburn)은 인공지능(AI)에 쏟아붓는 투자금이 충분히 빠르게 수익으로 돌아올지에 대한 우려가 두 기업의 주가 급락을 관통한다고 짚었다. 클라우드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시장은 투자 규모보다 현금 창출 능력을 따지기 시작했다.

알파벳 주가는 10월 29일 12.6% 하락해 시가총액 약 4750억~4820억달러가 사라졌다. 2004년 상장 이후 최악의 하루였다. 인텔은 다음 날 약 29% 급락하면서 약 1300억달러를 잃었다. 같은 날 나스닥 종합지수는 2.8% 떨어졌고 기술주 시가총액은 하루 동안 1조달러 넘게 감소했다. 나스닥100 지수의 10월 하락률은 6.7%로, 2025년 3월 이후 가장 부진했다. 시가총액 감소는 회사의 현금 유출이 아니라 주가 하락으로 주주 보유 지분의 평가액이 줄었다는 뜻이다.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지점은 AI 투자 확대와 현금흐름 악화의 간극이다. 알파벳의 3분기 설비투자는 514억달러로 전년 동기의 두 배를 넘었다. 데이터센터와 AI 칩 등 장기 자산에 지출이 늘면서, 영업과 투자에 필요한 비용을 쓰고 남는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 91억달러로 돌아섰다. 아마존(Amazon)도 최근 12개월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 424억달러였으며 올해 약 2200억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한다.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는 회사가 “2027년에는 상당히 더 많이” 지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투자 재원을 마련해 온 검색 사업의 성장 둔화도 부담이다. 구글(Google) 검색 매출은 633억5000만달러로 12% 증가했지만, 분석가들이 기대한 약 15%에 못 미쳤고 1분기의 19%보다 성장률이 낮아졌다. 피보털 리서치(Pivotal Research)의 제프리 블로다르차크 CEO는 “비관론자들은 이번이 AI가 그들의 검색 사업에 심각한 타격을 주기 시작한 첫 분기라고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메번은 AI 답변이 이용자를 구글에 머물게 하면서도 투자 재원이 되는 광고 노출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텔의 하락에는 연말 성수기 실적에 대한 실망이 반영됐다. 회사가 제시한 4분기 매출 예상 범위는 150억~160억달러로, 시장 예상치 약 170억달러를 밑돌았다. 중간값 기준 차이는 약 15억달러였지만 시가총액 감소액은 약 1300억달러에 달했다. AI 칩 수요는 데이터센터 부문을 끌어올리는 반면, 메모리 비용 상승은 PC 판매에 부담을 주고 있다.

자금 조달 여건도 경고 신호로 꼽혔다. AI 연산 자원을 임대하는 코어위브(CoreWeave)의 채권 수익률은 통상 위험도가 높은 정크본드에서 나타나는 수준까지 올랐다. 메메번은 이를 스페이스X(SpaceX)의 400억달러 규모 AI 칩 대출 과정에서 소규모 클라우드 기업들이 차입 자체에 어려움을 겪은 사례와 연결했다. 오픈AI(OpenAI) 역시 기업가치 1조2500억달러를 기준으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목표보다 약 100억달러를 덜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클라우드 실적은 AI 수요가 꺾였다는 해석과 거리가 있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103% 늘어난 307억1000만달러를 기록했고,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애저(Azure)는 48%,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는 39% 성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 실적이 기대를 웃돌고 설비투자가 시장 예상보다 적어 10월 29일 주가 하락률이 약 1.6%에 그쳤다.

이용량과 기업가치 평가에서도 반론의 근거가 나온다. 알파벳의 제미나이(Gemini) 앱은 이용자 10억명을 넘어섰고, 순다르 피차이 CEO는 구글의 검색 질의 증가율이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블룸버그(Bloomberg) 자료에 따르면 엔비디아(Nvidia)의 9월 말 주가는 향후 12개월 예상 이익의 17배 미만으로, 2025년 수준의 약 절반이었다. 메메번은 이를 AI 거품 붕괴보다는 투자 성과를 입증하라는 시장의 요구에 가깝다고 해석했다.

주가 변동 규모는 실제 투자 지출보다 훨씬 컸다. 알파벳의 하루 시가총액 감소액 약 4750억달러는 3분기 설비투자의 약 9배, 2026년 연간 설비투자 계획 약 2000억달러의 약 2.4배에 해당한다. 아마존·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메타(Meta)의 3분기 설비투자 합계는 약 2020억달러로 전년의 약 두 배이자 하루 약 22억달러꼴이었다. 알파벳과 인텔이 이틀 동안 잃은 시가총액은 이 분기 투자액의 약 세 배였다. 메메번은 주가에 미래 성공에 대한 기대가 크게 반영돼 작은 실망에도 변동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알파벳의 급락 규모는 2025년 1월 27일 엔비디아가 기록한 약 5930억달러에 이어 미국 상장기업의 하루 시가총액 손실 중 두 번째로 컸다고 메메번은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올해 10월 28일까지 미국 주식이 한 거래일에 2000억달러 이상 가치를 잃은 사례는 18차례로, 2025년 전체의 13차례보다 많았다.

다음 관심사는 아직 발표되지 않은 엔비디아와 AMD의 실적이다. 두 기업의 실적은 AI 칩 수요가 유지되는지 가늠할 계기가 될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12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신호도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한 차입 비용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메메번은 클라우드 성장세가 유지되고 2027년 현금흐름이 개선된다면 이번 10월의 하락이 거품 붕괴보다 일시적인 불안으로 평가될 수 있다고 봤다. 기사에 인용된 주가 수치는 2026년 10월 29~30일 종가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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