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퍼스키, 별도 교육기관 공격서 에이전트 배포 후 3~4일 만에 도메인 관리자 계정 침해 확인
핵심 요약
-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중국 연계 조직이 ARTEX로 최소 14개국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두 보안업체는 AI가 침입 과정에 직접 참여하지만 탐지 대상 행위는 기존 공격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연계 사이버 첩보 조직이 AI 에이전트를 이용해 11일 동안 200곳이 넘는 조직을 공격했다고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가 지난주 밝혔다. 카스퍼스키(Kaspersky)도 11월 2일 아프리카와 중남미 교육기관을 겨냥한 중국어 사용 공격자의 별도 캠페인을 공개했다. 두 캠페인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사람이 목표를 정하면 대규모 언어모델(LLM)이 명령을 선택해 피해망의 악성 프로그램에 전달하는 방식은 같았다.
지금까지 문서로 확인된 공격자의 AI 활용은 주로 피싱 메일 작성, 코드 수정, 취약점 조사 등 준비 단계에 집중됐다. 이번에는 모델이 침입 과정에 직접 참여해 결과를 분석하고 다음 행동을 결정했다. 카스퍼스키가 조사한 공격에서는 AI 에이전트를 배포한 뒤 도메인 관리자 계정 침해까지 3~4일이 걸렸다. 공격 기법 자체보다 실행 속도와 용이성이 달라졌다는 게 두 업체가 짚은 변화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Vapor Panda로 추적하는 중국 연계 조직은 10월 17일부터 에이전트형 프레임워크 ARTEX를 사용했다. 이후 11일간 단일 ARTEX 제어기로 최소 14개국의 조직을 공격했다. 표적에는 중남미·유럽·아시아·중동 외교부, 미국 방산·반도체 기업, 통신사업자가 포함됐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9개 조직에서 침입 후 활동과 BloodAlchemy 백도어 설치를 확인했고, 미국 싱크탱크와 유럽 정부기관을 포함한 최소 12개 다른 조직에서는 패스워드 스프레이 공격을 관찰했다.
ARTEX는 주로 딥시크(DeepSeek)와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 또 다른 상용 LLM을 사용했다. 주 에이전트가 계획·작업 에이전트에 업무를 배분하고, 각 에이전트는 알아낸 내용을 공유 그래프에 기록했다. 한 차례 침입에서만 계획 에이전트들이 약 14억 개의 입력 토큰을 처리했다. 확보된 대화 기록에는 운영자가 의사결정 시점마다 중국어로 지시하며 개입한 흔적도 있었다. 한 경로가 막히면 다른 경로로 바꿨지만, 사용한 기법은 기존 공격에서 보던 것들이었다.
한 제약사 공격에서는 서명되지 않은 SAML 어설션과 XXE 취약점을 결합해 클라우드 인스턴스 메타데이터 서비스에 접근한 뒤 기업 관리자 계정까지 권한을 높였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그리스 정부기관 공격에 대해 “운영자는 조직의 메일 서버에서 추출한 2022년 디렉터리 내보내기 자료를 에이전트에 제공했다. 여기에는 내보낸 이후 교체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큰 인증 키가 들어 있었다. 에이전트는 이 키로 관리자 토큰을 위조하고 메일함을 읽었다”고 밝혔다. 이어 “사용자의 보낸 메일에서 확보한 VPN 설정과 운영자가 2024년 5월 이메일 유출에서 나왔다고 설명한 VPN 클라이언트 키를 함께 사용해 내부망에 접근했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Vapor Panda의 AI 도구 사용을 처음 관찰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최근 보고한 Storm-0940의 별도 ARTEX 활동과 함께 중국 연계 조직 사이에서 이 프레임워크의 채택이 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카스퍼스키가 분석한 교육기관 공격에는 Go로 작성된 오픈소스 침투 테스트 프레임워크 CyberStrikeAI가 쓰였다. LLM은 공격자의 명령·제어(C2) 서버에서 다음 단계를 계획하고 명령을 생성했다. 피해 기기의 악성 프로그램에는 AI가 없었고 받은 명령만 실행했다. 공격자는 침해된 SQL Server를 통해 수동으로 침입해 약 하루 동안 정찰한 뒤 2주간 활동을 멈췄다. 에이전트 설치 후에는 2분 안에 지속 접근 수단을 마련하고 로컬 정찰을 수행했으며, 약 5시간 동안 도메인 구조를 파악했다. 며칠 뒤 진행한 내부망 이동, 여러 호스트의 자격 증명 덤프, 데이터베이스 내보내기는 1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카스퍼스키는 이 활동을 알려진 특정 조직과 연결하지 않았다. 다만 스크립트의 중국어 주석, 중국 서비스 dnslog[.]cn 사용, 대부분 UTC+8 업무시간에 이뤄진 C2 서버 재시작을 중국어 사용 운영자를 가리키는 단서로 제시했다. 연구진은 “도구 자체의 출처도 간접적으로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CyberStrikeAI는 중국 사이버보안 커뮤니티에서 개발됐고 그곳에서 잘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방어 측에서는 AI 사용 여부보다 실제 침입 행위를 탐지하는 대응이 여전히 중요하다. 카스퍼스키 연구진은 “공격 체계에 AI가 도입됐다고 해서 탐지에 근본적으로 새로운 과제가 생긴 것은 아직 아니다. 모든 ‘지능적인’ 작업은 공격자 측에서 이뤄지고, 침해된 호스트에서는 Kerberoasting과 AS-REP Roasting을 통한 정찰부터 LSASS 덤프, DCSync, Golden Ticket 공격까지 익숙한 행위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탐지 도구가 배포된 곳에서만 효과를 낸다며, 노출이 의심되면 키와 자격 증명을 교체하고 SAML 서명 검증과 IMDSv2를 적용하라고 권고했다. ARTEX 흔적 탐색, 인터넷에 노출된 장비 패치, 모든 환경에 EDR 배포도 주문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중국 연계 공격자들은 향후 12개월 동안 ARTEX 같은 에이전트형 프레임워크를 계속 채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상용 LLM과 결합해 소규모 팀이 여러 표적에 대한 침입을 동시에 빠르게 확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스퍼스키 연구진도 모델이 개선되면서 공격 기법이 정교해지고, 운영자의 역할은 “작업을 설정하는 것에서 모델의 행동을 감시하는 것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