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스위치 2 판매량 34.4% 감소…매출총이익은 52% 증가

핵심 요약

  • 닌텐도가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 리메이크로 연말 스위치 2 수요 확대를 노린다. 조작·그래픽을 개선한 신작과 캐릭터 사업을 앞세우지만 메모리 부족과 게임 가격 상승이 부담이다.

닌텐도(Nintendo)가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The Legend of Zelda: Ocarina of Time)’ 리메이크를 앞세워 연말 쇼핑 시즌 스위치 2 판매 확대를 노린다. 신작은 판매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Grand Theft Auto VI’보다 조금 앞서 출시된다. 콘솔과 게임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익숙한 캐릭터와 독점 게임으로 이용자의 기기 교체를 유도하는 전략이다.

스위치 2는 2025년 6월 출시 이후 약 2400만 대 팔렸지만, 닌텐도의 최근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하드웨어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34.4% 줄었다. 지난해 출시 직후 구매가 몰렸던 영향이 크다. 같은 기간 매출총이익은 52% 늘었다. ‘슈퍼 마리오 갤럭시 무비(Super Mario Galaxy Movie)’ 관련 수익 급증 등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다만 닌텐도 사업의 대부분은 여전히 게임에서 나온다.

닌텐도는 게임이 풍부한 1세대 스위치 이용자에게 새 기기를 살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 스위치 2 출시작 ‘Mario Kart World’에 이어 ‘Donkey Kong Bonanza’, ‘Fire Emblem: Fortune’s Weave’, ‘Pokémon Pokopia’를 선보였지만, 마리오와 젤다의 무게감은 남다르다. 게임 산업 관련 저서를 쓴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의 요스트 판드뢰넌 교수는 “닌텐도에는 많은 것이 걸려 있으며, 이번 연말 시즌에 매우 강한 성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시간의 오카리나’ 원작은 1998년 닌텐도 64용으로 출시됐다. 시장조사업체 서카나(Circana)의 게임 부문 총괄 매트 피스카텔라는 이 작품이 “역대 최고의 게임 중 하나로 인정받는다”며 스위치 2 보유자 대다수가 새 버전을 구매할 것으로 예상했다. 게임큐브, Wii U, 3DS에도 재출시된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조작 방식과 대사, 그래픽 등을 손봤다. 고전의 이야기와 익숙한 캐릭터에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티어스 오브 더 킹덤’ 등 최근 젤다 작품의 현대적인 게임 방식을 접목했다.

닌텐도는 10월 말 젤다 40주년 기념 스위치 2도 출시했으며, 이 제품은 현재 매진됐다. 내년에는 젤다 오케스트라 공연과 영화도 계획하고 있다. 닌텐도는 40년간 핵심 캐릭터를 새로운 콘솔과 형식으로 선보였고, 최근에는 영화·공연·테마파크로 활용 범위를 넓혔다. 닌텐도 오브 아메리카(Nintendo of America)의 데번 프리처드 사장은 CNN 인터뷰에서 “플레이어와 팬에게 연결되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새로운 세대의 플레이어가 젤다에 들어올 수 있도록 문을 여는 폭넓은 기회”라고 말했다.

GTA VI와의 경쟁에 대해 판드뢰넌 교수는 두 게임의 이용자층이 매우 달라 당장 큰 걱정은 없을 것으로 봤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달라질 수 있다며 “나이가 들어가는 이 이용자층, 닌텐도를 하며 자란 세대에게 무엇을 제공할 것인가. 어느 시점에는 그들이 더 성숙한 콘텐츠를 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업계 전반의 비용 상승은 부담이다. 메모리 부족으로 콘솔 제조사들이 가격을 올리는 가운데 닌텐도도 9월 스위치 2 가격을 450달러에서 500달러로 인상했다. 피스카텔라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의 전체 콘솔 하드웨어 소비 지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9% 감소했다. 게임 한 편 가격도 약 70~80달러에 이른다. 닌텐도 기기에서 제공되지 않는 로블록스(Roblox)나 무료 멀티플레이 게임 ‘포트나이트’와의 경쟁 속에서 유료 게임 구매를 설득하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판드뢰넌 교수는 “게임업계에는 점점 일종의 진입 장벽이 생기고 있다. 훌륭한 하드웨어와 경험을 위해 웃돈을 기꺼이 내며 일찍 높은 가격에 살 수 있는 사람들과, 그 밖의 모든 사람이 나뉜다”고 말했다. 피스카텔라는 닌텐도 콘솔이 소니(Sony)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제품만큼 높은 연산 성능을 요구하지 않아 메모리 부족을 견디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경쟁 제품은 더 비싸다. 마이크로소프트 웹사이트에서 Xbox Series X 디지털 에디션 가격은 750달러이며, 플레이스테이션 5는 649달러부터 시작한다. 저렴한 Xbox 모델인 Series S는 500달러다. 두 회사가 올해 앞서 발표한 가격 인상이 반영된 금액이다. 하지만 메모리 부족은 닌텐도가 전통적으로 공략해 온 저가 전자기기 시장에서도 제품 생산을 어렵게 한다.

닌텐도는 2017년 첫 스위치를 출시한 뒤 2019년에는 휴대용 게임만 원하는 이용자를 위한 저렴한 스위치 라이트를 내놨다. 프리처드 사장은 현재 스위치 2 플랫폼에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스위치 2 라이트 개발 계획에는 답하지 않았다. 약 1억5600만 대가 판매돼 스위치 이용자의 다수를 차지하는 1세대 제품의 지원 기간도 밝히지 않았다. 그는 “결국 플레이어와 팬과의 관계로 돌아간다”며 “우리는 사람들이 거듭 돌아오고 싶어 하는, 사람들과 연결되는 경험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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