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 53%, 2026년 3월까지 3개월간 AI에 금융 조언 구해

핵심 요약

  • 크리티컬 퓨처의 애덤 리코보니 CEO가 은행 공동 소유 AI 기업 설립을 제안했다. 고객 원본 데이터는 은행에 두고 연합학습으로 기술을 공유해 AI 기업의 금융 진출에 대응하자는 주장이다.

인공지능(AI) 기업의 금융업 진출에 맞서 은행들이 공동 소유 AI 기업을 설립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크리티컬 퓨처(Critical Future)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애덤 리코보니는 11월 4일 아메리칸 뱅커(American Banker) 기고에서 은행권이 자원과 기술을 모아 자체 금융 AI를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코보니가 제시한 방안은 미국 은행들이 공동 회사를 세우고 DeepSeek-R1 같은 가중치 공개 모델을 은행 업무에 맞게 발전시키는 것이다. 은행들이 소유한 AI를 전 세계 은행에 판매하고, 향후 기업공개까지 추진할 수 있다고 봤다. 개별 은행이 AI 대기업의 막대한 투자에 맞서기 어렵다는 점에서 업계 전체의 대응을 주문했다.

고객 개인정보를 공동 회사로 넘기자는 제안은 아니다. 리코보니는 원본 기록을 각 은행 시스템 안에 둔 채 여러 은행의 데이터로 모델을 학습하는 연합학습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데이터 대신 기술을 공유하되, 학습 권한과 보안 통제 방식은 규제 당국의 검토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동 인프라의 선례로는 1973년 15개국 239개 은행이 설립해 현재 1만1500곳 넘는 기관을 연결하는 SWIFT를 들었다. 미국 주요 은행 7곳이 공동 소유한 얼리 워닝 서비스(Early Warning Services)도 사례로 꼽았다. 이 회사는 Zelle을 운영하며, 고객 유치를 놓고 경쟁하는 JP모건(JPMorgan)과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도 이사회에 함께 참여한다.

고객의 금융 상담 창구는 이미 AI로 이동하고 있다. 기고에 따르면 2026년 3월까지 3개월 동안 미국 소비자의 53%가 AI에 금융 조언을 구했다. 반면 은행에서 조언을 받은 기억이 있는 은행 고객은 47%였다.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inancial Conduct Authority)이 2026년 8월 발표한 자료에서는 투자 경험이 적은 젊은 투자자 5명 중 4명이 투자에 AI의 도움을 받고 있었다. 절반 넘게 AI를 신뢰했고, 3분의 2는 앞으로 더 의존할 것으로 예상했다.

리코보니는 AI가 조언을 넘어 직접 금융상품을 제공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2030년 고객이 Claude에 가장 높은 금리의 계좌를 요청하면, 은행 면허를 확보한 AI 기업이 자체 5% 금리 계좌를 내놓을 수 있다는 가정이다. ChatGPT가 수익률이 가장 좋은 펀드를 찾아달라는 요청에 AI 에이전트가 운용하는 자체 펀드를 제시할 가능성도 들었다. 현재의 규제가 이런 진출을 막더라도 로비와 중국 AI 기업과의 경쟁 논리가 규제 완화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기술 기업의 은행업 진출 사례도 제시했다. 고객이 8000만 명을 넘는 레볼루트(Revolut)는 2026년 9월 미국의 전국 단위 은행 인가에 대한 조건부 승인을 받았으며, 2027년 출범을 계획하고 있다. 리코보니는 네오뱅크가 오픈AI(OpenAI), 앤트로픽(Anthropic), 구글(Google)과 손잡고 은행 면허에 고성능 에이전트를 결합할 경우 기존 은행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들은 외부 AI의 계좌 접근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는 2026년 10월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외부 AI 에이전트의 고객 계좌 조작을 차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통제되지 않는 에이전트들을 원하지 않을 것이며, 그 수가 수천 개에 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찰스슈왑(Charles Schwab)도 같은 조치를 취하며 고객에게 자체 AI 비서 Charley를 안내하고 있다. 리코보니는 에이전트가 저금리 계좌의 유휴자금을 더 높은 금리의 계좌로 옮기면 은행의 순이자수익 수십억 달러가 빠져나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고는 생성형 AI가 전 세계 은행업에 연간 2000억~3400억 달러의 가치를 더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AI 비서 Erica는 누적 32억 회 넘는 상호작용을 처리했으며, 2025년 한 해에만 고객 2060만 명이 약 7억 회 이용했다. 리코보니는 고객들이 AI를 통해 은행과 거래하기를 원한다며, 은행이 고객 서비스 수준을 넘어 기존 수익모델의 잠식까지 감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동 회사 설립 외에 선택할 수 있는 대응책으로는 규제를 통한 방어, AI 대기업과의 제휴, 개별 은행의 자체 AI 개발을 제시했다. 규제로 외부 에이전트를 막으면 시간을 벌 수 있지만 고객이 대안을 찾을 수 있다. 대기업과 제휴하면 첨단 AI를 즉시 활용할 수 있는 대신 가격 인상이나 접근 차단에 노출되고, 파트너가 은행 데이터에서 학습해 경쟁자로 돌아설 위험도 있다고 봤다.

개별 은행의 자체 개발은 온라인뱅킹에 챗봇을 덧붙이는 수준을 넘어선다. 고객의 재무 상태를 살피고 더 좋은 예금 금리를 찾으며, 투자 관리와 고객 허가에 따른 실행까지 맡는 AI를 구축하자는 것이다. DeepSeek 같은 가중치 공개 모델을 자체 인프라에서 운영하고 은행 업무 지식으로 학습하면 기술 소유권과 상담 역할을 확보할 수 있지만, 빠른 기술 변화와 개발 비용이 부담이다. 리코보니는 규제만으로 영구적인 방어선을 세울 수 없다며, 은행들이 외부 혁신 인력을 영입하고 공동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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